◈한국문화순례◈/서라벌문화권

경주 근계리 석불입상

蔥叟 2009. 3. 14. 03:41

경주 근계리 석불입상 

 

   이 불상은 여래상으로 돋을새김을 하여 정면을 향하고 서 있는 입상이다. 현재는 용운사라는 절에서 관리하고 있다. 광배는 배 모양으로 아무런 조각이 없으며 광배의 윗부분과 불상의 머리는 없어졌는데 최근에 시멘트로 복원하여 볼품이 없어졌다. 긴 얼굴에 세모형의 코, 작은 입, 짧은 귀 등이 표현되어 있다. 옷은 양쪽 어깨에 걸치고 있으며 윗부분에서는나란히 흘러내리다가 허리 아래에서 양 다리 사이로 Y자형을 이루었다. 다리 부분에서는 타원형으로 따로 따로 조각하여 다리의 윤곽을 표현하였다. 오른손은 아랫배에 대고 있는 듯하며 왼손은 가슴가지 들어올렸다. 정강이 아래 부분은 확인할 수 없다. 이 불상에서 특징적인 것은 광배의 뒷면에 조각되어 있는 3층석탑이다. 삼층석탑은 층급받침이 5개이고 1층 몸돌부분에는 결가부좌한 여래좌상이 조각되어 있다. 

 
   이처럼 불상과 광배의 뒷면에 불상 혹은 보살과 같은 별도의 조각을 더하는 것을 배면불(背面佛)이라고 한다. 배면불의 현존하는 가장 이른 예로는 통일신라시대 제작의 경주 남산 기슭 보리사의 석조여래좌상을 들 수 있으며 남원의 만복사 석불입상에도 배면불이 있다. 항마촉지인을 결한 본존불의 화려한 광배 뒤에 보관을 착용한 약사여래좌상을 얕은 음각선으로 새겨 놓았다. 배면불의 기원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사방불(四方佛)과 같은 방위불 개념, 혹은 밀교적 요소가 가미된 결과로 보는 것이 지배적이다. 『법화경』 「견보탑품」에 “석가여래와 다보여래가 공중에 떠 있는 탑의 사자좌에 앉으셨다.”고 하는 대목으로 두 분의 여래가 탑을 중심으로 함께 표현되는 연유를 밝히고 있다. 근계리석불입상의 경우 광배 뒷면에 3층탑을 새긴 후 1층 탑신부분에 결가부좌한 여래상을 조각한 것이 혹 『법화경』의 예를 따르지 않았을까 추측해 본다. 

 

▲석불입상 보호각

   

▲석불입상

  

▲석불입상

  

▲광배 뒷면의 삼층석탑과 석불좌상

 

▲광배의 석불좌상

 

 

 

                                                                                <2009. 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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