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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보현사(普賢寺)

蔥叟 2008. 10. 11. 08:06

강릉 보현사(普賢寺)

 

   보현사의 창건에는 두 가지 설이 전하고 있다. 하나는 신라시대에 불교 4보살 가운데 한 분인 보현보살이 직접 창건하였다는 설이다. 신라 때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이 돌로 된 배를 타고 천축국으로 부터 강릉의 동남쪽에 위치한 남항진 해변에 당도하여 문수사를 세웠다. 이 문수사가 지금의 한송사터로 알려진 곳이다. 절이 완공되자 보현보살이 말하였다. "한 절에 두 보살이 함께 있을 필요가 없으니, 나는 화살을 쏘아 떨어지는 곳에 새 절터를 삼아 떠나겠다." 보현보살이 신력으로 활시위를 당기자 화살은 멀리 날아 현재의 보현사 위치에 떨어져 이곳에 절을 창건하고 머물렀으니 이것이 보현사라는 것이다.

 

   이에 비해 낭원대사의 창건설은 신라 말인 신덕왕 2년(914)에 당시 낭원대사가 세운 지장선원이 현재의 보현사라는 것이다. 한 고승의 생애가 뒷받침하고 있어 일반적으로 이 설을 따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사찰 경내의 낭원대사오진탑비를 참고하여 대사의 생애를 살펴보면 이 절의 창건자는 대사가 아니었음을 알 수 있다. 낭원대사는 보현사를 크게 중창하고 참선도량을 이룩하여 이절을 사굴산문의 대표적인 선찰로 탈바굼시켰던 것이다. 낭원대사의 중창이후 이 절의 역사는 자세히 전해지지 않고 있지만 대관령을 분기점으로 하여 내문수도량 월정사와 함께 외보현도량의 명성을 이어 수행승의 요람으로 이어왔다. 비록 자세한 사찰 연혁은 전하지 않으나 입구에 잇는 20여기의 부도가 절의 역사를 말해주고 있다.

 

   산중사찰의 정적과 자연의 아름다움, 신앙과 수행의 조건을 갖춘 사찰로서 현재 보현사에는 대웅보전을 비롯하여 영산전, 삼성각, 만월당, 범종각이 있으며 국가지정문화재인 낭원대사 오진탑과 탑비가 있다. 이 외에 20여기의 부도와 대웅전 앞에 사자모양의 석물과 석탑이 있다. 조선 후기에 세워진 대웅보전은 앞면과 옆면 각 3칸씩의 팔작지붕 건물이다. 지붕 처마를 받치기 위해 장식하여 만든 공포는 기둥 위와 기둥 사이에도 있는 다포 양식으로 꾸몄다. 3단의 장대석 기단을 설치하고, 막돌 덤벙주초에 기둥이 미그러지지 않게 하기 위해 정교하게 그랭이질을 하여 세워진 둥근 기둥이 있다. 대웅보전 계단 바로 앞에는 일부 부재가 없어진 석탑이 놓여있고, 그 부근에 석조사자상이 있다. 이 사자상은 아마도 석등의 간주석으로 사용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보현사 전경

 

▲대웅보전

 

▲대웅보전

 

▲석탑

 

▲석수

 

▲보현사 부도밭

 

▲석단

 

 

 

<2008. 8.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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