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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창동리 마애약사여래입상

蔥叟 2008. 5. 29. 07:56

충주 창동리 마애약사여래입상

 

   이 불상은 근처의 폐광에서 발견되어 1977년 이곳으로 옮겨왔는데 원위치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현재 위치의 서쪽 언덕이 옛 절터이므로 이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화강암 판석의 한쪽 면에 불상과 광배를 함께 부조한 입상으로서 손에 약합을 들고 있어 약사여래불임을 알 수 있다. 

 

▲마애약사여래입상

  

   불상은 마치 판화와 같이 5cm 정도로 얇게 양각되었으며 머리는 소발이고 육계는 반구형으로 낮게 얹었고 이마의 백호는 표현하지 않았다. 얼굴은 전체적으로 둥글고 입가에는 미소를 띠고 있어 부처의 자비로움을 보여주고 있으며, 눈과 눈썹, 코, 입이 뚜렷하게 조각되었고, 반원형을 이루는 눈썹은 콧날과 바로 연결되었다. 양쪽의 귀는 매우 크고 길게 늘어져서 어깨에 닿았으며, 목에는 삼도가 표현되었다.

 

   수인은 오른손을 가슴에서 엄지와 장지를 맞대고 손바닥을 반쯤 밖으로 향하게 하였으며, 왼손은 가슴아래에 대고 약합을 들고 있다. 법의는 좌우 대칭을 이루는 통견으로서 양쪽 어깨와 팔에 걸친 옷자락이 발목까지 흘러내렸다. 광배는 두광과 신광을 하나로 붙인 보주형이다. 받침돌은 후대에 보강한 것으로 윗면 중앙에 홈을 파서 불상을 세우고 홈 둘레에는 연꽃잎을 조각하였다.

 

▲마애약사여래입상

 

   이 불상은 전체적으로 보아 조각이 정교하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정성을 다하여 조각함으로써 균형을 이루고 있으며, 고려 중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크기는 전체높이 168cm, 불상높이 145cm이다.

 

 

 

<2008. 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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