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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 규암면 출토 금동관세음보살입상(金銅觀世音菩薩立像)

蔥叟 2008. 4. 23. 08:06

부여 규암면 출토 금동관세음보살입상(金銅觀世音菩薩立像)

 <국립부여박물관>

  

   1970년에 충청남도 부여군 규암면의 절터에 묻혀 있던 무쇠솥에서 다른 하나의 관음보살입상과 함께 발견된 보살상으로 높이는 21.1㎝이다. 복스럽고 두툼하게 살찐 얼굴에 수려한 몸매와 맵시있는 몸가짐, 늘씬한 몸매가 돋보인다. 일명 미스 백제로 불린다. 특히 뒷모습이 예쁘다고 하는데 볼 수가 없어 안타깝다. 일본에 약탈될 뻔했다가 구사일생으로 살아 남았다고 한다. 머리에는 작은 부처가 새겨진 관(冠)을 쓰고 있으며, 크고 둥근 얼굴에는 부드러운 미소를 띠고 있다. 목에는 가느다란 목걸이를 걸치고 있고, 가슴에 대각선으로 둘러진 옷은 2줄의 선으로 표시되었다.

   

▲금동관세음보살입상(백제, 7세기)

 

   양 어깨에서부터 늘어진 구슬 장식은 허리 부분에서 자그마한 연꽃조각을 중심으로 X자로 교차되고 있다. 치마는 허리에서 한번 접힌 뒤 발등까지 길게 내려와 있는데 양 다리에서 가는 선으로 주름을 표현하고 있다. 오른손은 엄지 손가락과 검지 손가락으로 작은 구슬을 살짝 잡고 있고, 왼손은 아래로 내려져 옷자락을 잡고 있다. 보살이 서 있는 대좌(臺座)는 2중의 둥근 받침에 연꽃무늬가 새겨진 형태로 소박한 느낌을 준다. 얼굴에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미소와 비례에 맞는 몸의 형태, 부드럽고 생기있는 조각수법을 통해 7세기 초 백제시대의 불상임을 알 수 있다.

 

 

 

<2008.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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