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출토 은입사정병(銀入絲淨甁)
<국립경주박물관>
정병은 물을 담는 물병의 하나지만, 형태가 독특하고 관음보살이 지니는 지물로 정착해서 따로 정병이라고 부른다. 이 정병은 산스크리트 ‘쿤디카(Kun·d·ika-)’의 뜻을 새겨 번역한 말이며, 그냥 소리나는 대로 적어 군지(軍持)라고 표기하기도 한다. 법화경에 따르면 정병은 승려가 반드시 지녀야 할 18물 가운데 하나였다. 그 뒤로 불교의식이 진행될 때 쇄수게(灑水偈)를 행하면서 의식을 인도하는 승려가 솔가지로 감로수를 뿌림으로써 모든 마귀와 번뇌를 물리치는 데 사용했다. 우리나라에는 고려시대에 만든 정병이 가장 많이 남아 있다. 점토를 구워 만든 토기나 도자기로도 정병을 만들었지만, 오동(烏銅: 검붉은 빛이 나는 구리)으로 만들고 그 표면에 금이나 은을 박아 무늬를 새긴 입사(入絲)기법을 베푼 작품이 크게 유행했다. 무늬는 대개 물가에 부들이나 버들이 늘어져 있고, 물새가 노닐거나 하늘을 나는 한 폭의 그림 같은 무늬, 곧 포류수금문(蒲柳水禽文)이라 이름 붙인 것이 가장 많다.
*은입사정병(銀入絲淨甁, 고려시대)
<2007.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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