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효의 향기를 찾아서 - (2)경주 유교터(楡橋址)
원효가 태어난 곳은 압량 즉 지금의 경산이다. 본래 왕경인이었으나 아버지의 임지가 압량이었기 때문에 그곳에서 태어난 것으로 보인다.
성사 원효의 속성은 설씨이다. 조부는 잉피공 또는 적대공이라고도 한다. 지금 적대연 옆에 잉피공의 사당이 있다. 그의 아버지는 담내내말이다. 원효는 처음에 압량군의 남쪽 지금의 장산군밑에서 태어났다. 마을의 이름은 불지인데 혹은 발지촌이라고도 한다. 사라수란 명칭에 대하여는 민간에서 이런 말이 전해지고 있다. 스님의 집은 본래 이 골짜기 서남쪽에 있었다. 그 어머니가 아기를 가져 이미 만삭인데 이 골짜기를 지나다가 밤나무 밑에서 문득 해산하게 되었다. 몹시 급하였으므로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남편의 옷을 나무에 걸고 그 속에서 누워 아기를 낳았기 때문에 사라수라고 한다. 그 나무의 열매가 또한 이상하여 지금도 이를 사라율이라고 한다.
<삼국유사 원효불기(元曉不羈)조>
*문천(蚊川)
마치 석가모니의 탄생설화를 읽는 느낌이다. 이는 신라인들이 원효를 석가모니와 같은 반열로 생각하였음을 뜻한다. 원효는 출가한 후 자신의 집을 희사하여 절로 삼았다. 고대사회에서는 고승의 생가를 절로 바꾸는 경우가 많았다. 원효가 그러했고, 명랑법사 또한 자신의 집을 절로 바꾸고 금광사라 했다.
예로부터 전하기를 옛적에 절을 주관하는 자가 절의 종 한 사람에게 하루 저녁 끼니로 밤 두 알씩을 주었다. 종이 적다고 관청에 호소하니 괴상히 여긴 관리는 그 밤을 가져다가 검사해 보았는데, 한 알이 그릇에 가득 찼으므로 도리어 한 알씩만 주라고 판결했다. 이런 까닭에 밤나무골이라고 했다.
*유교터(楡橋址)
스님은 출가하자 그 집을 희사해서 절로 삼고 이름을 초개사라고 했다. 또 사라수나무 곁에 절을 세우고 사라사라 했다. 스님의 행장에는 서울 사람이라고 했으나, 이것은 할아버지의 본거를 따른 것이고, 당승전에는 본래 하상주사람이라고 했다.
살펴보건대 인덕 2년 사이에 문무왕이 上州와 下州의 땅을 나누어 삽량주를 두었는데, 하주는 지금의 창녕군이요, 압량군은 본래 하주의 속현이다. 상주는 지금의 尙州이니 湘州라고도 한다. 불지촌은 지금 자인현에 속해 있으며 바로 압량군에서 나누어진 곳이다. 스님의 아명은 서당(새돌이)이요, 또 제명은 신당이다.
처음에 유성이 어머니의 품속으로 들어오는 꿈을 꾸더니 태기가 있었으며, 해산할 때는 오색구름이 온 땅을 덮었다. 때는 진평왕 39년 대업 13년 정축(617)이었다.
<삼국유사 원효불기(元曉不羈)조>
*유교터(楡橋址)
유교(楡橋)는 월정교로부터 서쪽으로 19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고신라시대의 다리였다. 느릎나무로 만들었기에 느릎나무 유자를 써서 유교라고 부른 것 같다. 8세기 중엽 월정교가 가설될 때 까지 왕궁인 월성에서 남산으로 가는 주 통로였던 것으로 보인다. 원효가 요석공주와의 사이에서 설총을 낳게 될 때도 이 다리를 건너 요석궁으로 갔다.
스님은 어느날 풍전(風顚-상례를 벗아난 행동)을 하여 거리에서 이렇게 노래했다. "누가 자루 없는 도끼를 내게 빌려주려는가 나는 하늘을 떠받칠 기둥을 찍으리라" 사람들은 누구도 그 노래의 뜻을 알지 못했다. 이 때 태종이 이노래를 듣고, "이 스님은 귀부인을 얻어 귀한 아들을 낳으려 하는구나. 나라에 큰 현인이 있으면 이보다 더 좋은 일이 있겠는가." 이때 요석궁에 과부 공주가 지내고 있었으므로 궁리를 시켜 원효를 찾아 요석궁으로 맞아들이게 했다. 궁리가 명령을 받들어 원효를 찾으니, 이미 그는 남산에서 내려와 문천교를 지나오고 있어 만나게 되었다. 원효는 이때 일부러 물에 빠져서 옷을 적셨다. 궁리가 스님을 궁으로 데리고 그곳에서 묵게 했다. 공주는 과연 태기가 있더니 설총을 낳았다.
<삼국유사 원효불기(元曉不羈)조>
*월정교터(月精橋址)
<2007. 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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