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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계림로 독무덤 출토 수레모양토기(車形土器)

蔥叟 2007. 10. 27. 18:52

경주 계림로 독무덤 출토 수레모양토기(車形土器)

<국립경주박물관>


   수레는 바닥에 바퀴를 달아 사람이나 집을 옮기는 연장이다. 수레의 바퀴수는 일정하지 않아서 둘 또는 네 개짜리가 흔하나 초헌이나 손수레처럼 한 개를 붙인 것도 있다. 우리나라에서 언제부터 수레를 사용하기 시작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신라나 가야시기의 옛 무덤에서 수레 모양이나 수레 바퀴 모양의 토기가 출토되고 그 형태가 매우 정교한 것으로 미루어 보아 매우 일찍부터 이용하였으리라고 보인다. 지금까지 알려진 수레 모양 토기는 경주시 황남동 미추왕릉지구의 계림로 25호분 돌널무덤에서 출토된 것이 유일하다. 이 수레형 토기는 앞이 트이고 뒤가 막힌 상자모양의 수레와 커다란 2개의 바퀴로 구성되었는데, 몸체의 벽에 못을 박아 든든하게 만든 모습이 매우 사실적이다. 적재함의 앞을 끄는 부분이 잘려서 동물이 끄는 것인지 사람이 끄는 것인지는 확실치 않으나 당시의 운반용구였음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실생활에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작아 무덤에 부장하기 위하여 특별히 제작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렇다면 옛 신라인은 왜 이 수레형 토기를 만들어 무덤에 넣었을까? 수레는 운반용구이다. 그렇다면 이 수레형 토기가 무덤 안에 부장되었다는 것은 무덤의 주인공인 피장자의 영혼이 이 수레를 타고 사후세계로 들어가라는 의미로 부장된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수레모양토기(車形土器, 신라 6세기)

 

 

 

<2007. 8.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