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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 가평리 출토 갈판과 갈돌

蔥叟 2007. 6. 24. 05:07

양양 가평리 출토 갈판과 갈돌

<국립춘천박물관>

 

   선사시대에 곡물이나 야생열매를 부수어서 가는 데 사용하던 도구로 갈돌과 갈판으로 구성되어 있다. 갈판 위에 곡식 등을 놓고 갈돌로 밀면서 사용하는데, 대상물이 밀리지 않도록 갈돌의 중앙부분은 오목하게 파서 사용했기 때문에 단면의 형태가 말안장 모양이다.

 

*갈판과 갈돌(신석기시대)

 

   갈돌은 선사시대에 사용된 조리용(調理用) 석기로 "석봉(石棒)"이라고도 한다. 갈판 위에서 왕복운동에 의하여 곡물이나 야생열매 등을 가는 연장으로, 갈판과 짝을 이루어 사용된다. 길이는 20~40㎝ 전후로 갈판의 너비보다 약간 길며, 사용 빈도수가 많아짐에 따라 갈판과 맞닿는 한쪽 면이 평탄해지고 갈판과 닿지 않는 양쪽 끝이 불룩하게 튀어나온 것이 많다. 갈돌의 단면은 반달형과 렌즈 형이 많고, 장타원형·활형·삼각형으로 된 것도 있다. 석재는 사암·운모편암과 함께 화강암도 많이 사용된다.

 

   갈판과 마찬가지로 신석기시대 유적에서 가장 많이 출토되며, 청동기시대까지도 계속 사용되나 청동기시대에서는 갈돌만 출토되는 경우도 많다. 용도에 있어서 갈돌 양끝 면에 때린 흔적이 있는 것도 가끔 나타나므로 망치로도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밑에 놓인 갈판은 갈판 위에서 음식을 가는 데 사용하는 갈돌과 한 짝을 이루어 쓰인다. 갈판은 사용으로 인하여 중앙부분이 옴폭하게 패어 자른 면이 말 안장모양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신석기시대의 이른 유적에서부터 대부분의 지역에서 갈판이 사용되다가 본격적인 농경에 접어드는 청동기시대에 들어서서 전 지역으로 확산된다. 그러나 청동기시대의 후기가 되면서 점점 그 사용이 적어지다가 초기 철기시대에 이르러 완전히 소멸한 것으로 보인다.

 

 

 

<2007. 5.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