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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 오산리 출토 빗살무늬토기(櫛文土器)

蔥叟 2007. 6. 22. 11:35

양양 오산리 출토 빗살무늬토기(櫛文土器)

<국립춘천박물관>

 

   강원도 양양군 손양면 오산리에 있는 신석기시대의 집터유적이다. 1977년에 알려진 후 1980년부터 서울대학교 박물관에 의해 연차 발굴되고 있다. 유적은 바닷가 모래언덕에 자리하며 유적의 전체 범위는 동서길이 약 80m, 남북길이 약 40m에 달한다. 유적은 5개의 자연층위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중에서 위로부터 제2층 누런갈색모래층과 제3층 짙은갈색모래층, 그리고 바닥에 해당하는 제5층 짙은갈색모래층에서 신석기시대 유적과 유물이 나오고 있다.

 

*빗살무늬토기(櫛文土器, 신석기시대)

  

   가장 이른 시기인 제5층에서는 집터·화덕·완형토기 들과 이음낚시축으로 쓰인 석기들이 나왔다. 토기는 납작밑에 새김무늬를 새긴 것이고, 바탕흙은 찰흙에 돌솜[石綿]을 섞어 만들었다. 무늬는 입술 쪽에만 새겼는데, 짧은 빗금무늬와 톱니무늬를 새긴 것이 오산리에서만 보이는 특징이다. 제3층에서는 둥근 석렬(石列)이 나왔는데, 이는 원형천막과 같은 임시 시설의 굄돌로 생각된다. 토기는 무늬가 있는 것도 있으나 무늬를 새기지 않은 것도 있고, 동북지방의 토기와 닮은 것들이 많이 보인다. 이 층에서는 특히 사람얼굴 조각이 나와 우리나라 신석기시대 예술에 관한 흥미있는 자료를 제공했다. 아래층과 마찬가지로 이음낚시축이 나오고 있다. 제2층에서는 납작밑 새김무늬토기가 많이 나왔고 덧띠토기도 조금 보인다. 유적이 자리한 곳이 모래언덕이기 때문에 유물출토 층위를 정확히 가르는 데 어려움이 있기는 하지만, 유적의 연대를 알기 위한 방사성탄소 연대측정에서 BC 5000~6000년으로 나타나 우리나라 신석기유적 가운데 가장 이른 시기에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빗살무늬토기(櫛文土器, 신석기시대)

 

   오산리 유적은 동북지방과 중서부지방, 그리고 남부지방의 중간지점으로서 이들 지역의 신석기문화가 결합되어 나타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아라의 신석기문화를 비교연구할 수 있는 중요한 유적이다.

 

 

 

<2007. 5.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