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이거사터(移車寺址)
이거사터는 경주에서 울산으로 가는 7번 국도를 따라가다 동방역과 불국사역 중간지점에 도지마을, 자운사라는 안내판을 보고 좌회전을 하여 마을로 접어들면 동네로 들어가는 넓은 아스팔트 길이 나온다. 얼마 가지 않아서 건널목을 건너 잠시 올라가면 예전에 대기실이라 불리던 지금의 도지마을이 나온다.
마을 입구의 조그마한 공터에서 오른쪽으로 난 동네 길을 조금 올라가다 보면 마을이 끝나는 곳의 언덕 위에 계단식 논과 밭을 지나다 보면 왼쪽 편으로 잘 다듬어진 묘가 보이고 그 앞으로 깨밭에 쓰러져 있는 폐탑재를 볼 수 있다.
이곳이 「삼국사기」에 '성덕왕을 이거사 남쪽에 장사했다' 라고 한 이거사터이다. 하층기단은 4개의 조각으로 이루어졌고 기단 밑으로 자연석이 양끝을 밭치고 있었다. 하층기단의 길이는 187+195 (382) 이고, 우주와 탱주가 2개가 있었다. 탑의 높이는 7.6m 정도로 추정된다.(기단 × 2) 기단의 옥신 괴임은 호형과 각형이고 호형의 모서리엔 얇게 우동이 표현되었다.
1층 옥개석으로 보이는 탑재는 기단의 남쪽으로 쓰러져 있는데 크기는 180×180 이고 5단의 층급받침이다. 우동은 날렵하지 않고 둥글다. 특이한 것은 옥개석의 밑에 길이 40Cm이고 깊이 16Cm의 사리공 이었다. 1층 옥개석 밑면에 사리공이..??
1층 탑신으로 보이는 탑재의 한쪽면은 돌을 쪼개기 위한 톱날모양이 있었는데 두 개의 몸돌을 톱날모양으로 붙였을까? 아마도 후대에 누군가가 그 돌을 이용하려고 쪼갠 건 아닐까? 탑이 만들어진 시기는 성덕왕(702∼737)과의 관계와 사리공의 위치로 보아 8세기 초에서 8세기 중엽임을 알 수 있다. 주위의 깨밭에는 도자기편과 기와조각, 옹기조각, 사기의 조각들이 무수히 많이 있다. 이거사터는 발굴 및 조사기록이 없어서 농작물이 자라고 있는 지금은 그전의 사찰의 가람배치를 알 수 없으나 입지는 토함산의 서쪽에 위치한 숭복사지, 감산사지와 비슷할 것으로 여겨진다.
남아있는 옥개석의 모양이나 조각솜씨도 상당한 수준의 탑임을 알 수 있다. 이런 훌륭한 수준의 탑이 아직도 복원되지 못하고 방치되고 있어 안타깝고, 특히 이 탑의 옥개석은 구정동 불국사역 앞 삼거리에 남산의 폐사지의 탑재와 합쳐 균형도 안 맞는 하나의 탑을 이루고 있다. 당시에는 그 필요성에 의해 탑재를 옮겨와 세워 졌겠지만 지금에 와서 보면 신중하지 못한 결정이라는 생각이다. 탑이 허물어져 관리하지 못하고 있는 탑이라 문화재적으로는 가치가 덜할지 모르겠으나 이런 페탑이 사리공등 탑의 내부 모습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이거사터 전경
*이거사터 석탑재
*이거사터 석탑재
*이거사터 석탑재
*하층기단
*하층기단
*하층기단
*하층기단 내부
*하층기단 내부
*상층기단 면석
*1층 탑신 면석
*지붕돌
*3층지붕돌의 사리공
*3층 탑신석과 지붕돌의 사리공
*지붕돌
*몸돌과 지붕돌
*몸돌
<2007. 4. 27>
'◈한국문화순례◈ > 서라벌문화권'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주 낭산(狼山) 선덕왕릉 (0) | 2007.05.24 |
---|---|
경주 구황동 목탑터(木塔址) (0) | 2007.05.24 |
신라 문무왕 장례길(8) - 경주 기림사 용연폭포 (0) | 2007.05.04 |
신라 문무왕 장례길(7) - 경주 이견대(利見臺) (0) | 2007.05.03 |
신라 문무왕 장례길(6) - 경주 감은사터 (0) | 2007.05.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