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 예전리 출토 요녕식 동검(遼寧式銅劍)
<국립경주박물관>
요녕식동검은 이른 청동기시대의 무기 가운데 하나인데 생김새가 중국의 고대악기인 비파를 닮았다고 하여 비파형동검이라고도 부른다.
전체길이는 30~40cm가 대부분이다. 출토지역과 생김새에 따라 요녕식동검·만주식동검·부여식동검·곡인검(曲刃劍)·고조선식동검 등 여러 가지의 이름이 있다. 1930년대 중국 동북지역 노철산(老鐵山) 곽가둔(郭家屯)유적의 땅속 돌더미에서 15점이 처음 나왔다. 그뒤 대부분 랴오닝 성[遼寧省]을 중심으로 한 중국 동북지역에서 나온다. 한반도에서는 함경도를 제외한 전지역에서 출토되고 있으며, 특히 평안도에서 남해안의 여수반도에 이르기까지 서해안 지역에서 많이 나오는 점으로 보아 하나의 같은 문화권으로 볼 수 있다.
*요령식 동검(遼寧式銅劍, 기원전 8~7세기)
다른 청동기에 비하여 구리를 많이 함유하고 있는 비파형동검은 날의 가운데에 돌기한 부분이 있고, 동검의 아래쪽으로 내려갈수록 불룩하게 곡선을 이루어 마치 비파처럼 생겼으며, 돌기부분의 양쪽으로 날이 휘어져 있다. 슴베[莖部]는 몸통[劍身]과 이어져 있고 몸통의 중앙에 등날이 솟아 있다. 그리고 다른 동검과 구분되는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날의 돌기부분과 나란한 등날에 있는 마디이다. 돌이나 청동으로 만들어진 검자루끝장식[劍把頭飾]은 검의 슴베부분을 끼워넣도록 속이 비어 있으며, 번개무늬[雷紋]나 동물장식이 베풀어졌고, 거의 대부분이 십자 모양이다.
이러한 동검이 나오는 유구(遺構)를 보면 랴오닝 지역에서는 돌널무덤이나 강상유적의 돌곽무덤처럼 돌무덤[石墓] 계통이 많으며, 한반도에서는 돌널무덤이나 고인돌에서 주로 나온다. 같이 나오는 유물은 이른 시기의 대표적인 청동기인 청동단추·청동손칼·부채꼴청동도끼 등이다. 부여 송국리나 여천 적량동유적에서는 간돌검[磨製石劍]과 돌화살촉이 함께 나와 간돌검의 조형문제와 연대 그리고 청동기와 간석기의 관계를 살펴보게 함으로써 청동기시대 문화상(文化相)을 이해할 수 있게 하는 좋은 자료가 되고 있다.
시기에 따라 만든 방법에 조금씩 차이가 나는데 아직까지 의견들이 통일되지 않지만, 크게는 등날에 있는 돌기의 위치와 몸통 아랫부분 곡선의 완만 정도에 따른 폭을 기준으로 해 나누어진다. 즉 이른 시기의 것은 돌기부분이 뚜렷하면서 몸통 아래쪽을 이루는 곡선이 풍만하고 랴오닝의 이도하자 돌널무덤에서 나왔으며, 늦은 시기의 것은 돌기가 분명하지 않고 몸통의 아래가 완만한 곡선을 이루는데 이것이 좀더 발전하여 한국식동검(細形銅劍)이 되었고 랴오닝의 정가자와 널무덤에서 여러 점 나왔다.
또다른 특징은 한가운데의 등날에 마디가 있는 것과 몸통과 검자루부분이 따로 만들어져 서로 맞추게 되어 있는 것인데, 이것은 중국식동검이나 북방의 오르도스 동검과는 다른 형식으로 구분이 된다. 제작연대는 아직까지 한반도에서 비파형동검이 직접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 거푸집이 발견되지 않아 문화권을 설정하는 데 어려움이 많지만 최근 여수반도를 비롯한 남해안 지역에서 여러 점이 나와 랴오닝 지역과 같은 문화권으로 볼 수 있게 되었다.
<2007. 3.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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