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성 현풍 출토 말모양토기(馬形土器)
<국립대구박물관>
오리나 말 등의 동물형토기는 주로 전기의 가야지방에서 발생한 듯하다. 동물모양의 토기는 대부분 신라, 가야지역에서 5, 6세기경 회청색경질토기로 만들어졌다. 오리를 비롯하여 말, 거북 등의 동물형 토기는 각기 동물의 숭배신앙과 결부되어 제작되었는데, 동물형 토기 이외에 수레와 배모양토기도 이승에서 저승으로 가는 교통으로서의 장송의례(葬送儀禮)와 관계되는 공헌용(供獻用)토기이다.
동물형토기로는 말, 오리, 거북, 호랑이를 형상화한 형태가 있으며, 배모양 토기처럼 물체를 형상화 한 경우는 집, 신발, 수레 등의 예가 있다. 이와 같은 형상토기는 특히 가야지역에서 성행하였으며 조각적인 형태와 함께 용기적인 형식으로 제작된 것이 많다.
*말모양토기(삼국시대)
말은 십이지의 일곱 번째 동물로서 시각으로는 오전 11시에서 오후 1시, 방위로는 남, 달(月)로는 음력 오월에 해당한다.
말의 이미지는 박력과 생동감으로 수렴된다. 외모로 보아 말은 싱싱한 생동감, 뛰어난 순발력, 탄력있는 근육, 미끈하고 탄탄한 체형, 기름진 모발, 각질의 말굽과 거친 숨소리를 가지고 있어 강인한 인상을 준다. 이러한 말은 고래로 원시 미술, 고분 미술, 토기, 토우, 벽화 등에 나타나고, 설화, 속담, 시가 등의 구비되는 이야기, 민속 신앙, 연희 등 민속 문화에 다양하게 전승되고 있다.
《사기》의 기록으로 기원전 위만조선에도 말의 수가 상당했고, 기마(騎馬)의 습속, 말이 전투에 활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또한《삼국지》동이전의 기록으로 보면 부여에는 명마(名馬)와 과하마(果下馬)라는 두 종류의 말이 있었고, 예나 부여에서는 말을 재산으로 간주했고, 동옥저에는 말의 수가 적었다는 사실, 삼한 지역은 모두 우마가 있었으나 마한은 말을 타지 못한 반면에 변한, 진한은 말을 탔다는 사실 등을 알 수 있다.
*말모양토기
청동으로 만든 말 모양 부적이 영천 어은동에서 출토되었는데, 크기가 3cm로 휴대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이는 먼 옛날부터 말을 액막이와 행운을 부르는 상징으로 썼음을 알 수 있다. 현재 날개 달린 말 그림이 그려져 있는 부적을 퇴액진복부(退厄進福符), 신마부(神馬符)로 불리고 있다는 사실에서도 위의 상징적 의미를 읽을 수 있다.
신라, 가야에는 말 그림, 말 모양의 고분 출토 유물이 발견되고 고구려 고분 벽화에도 각종 말 그림이 등장한다. 여기서 말은 이승과 저승을 잇는 영매자로서 피장자의 영혼이 타고 저 세상으로 가는 동물로 이해된다. 말이 그려진 토기, 토우, 벽화는 그 표현 방법에 있어서는 다를지 몰라도 그것이 지니고 있는 의장(意匠)과 사상은 다 같은 것이다. 즉 피장자의 영혼이 말을 타고 저 세상으로 가도록 드리는 공헌적 부장(供獻的 副葬)의 뜻을 가지고 있다.
<2007.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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