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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미추왕릉지구 출토 토우달린굽다리접시(土偶附高盃)

蔥叟 2007. 1. 4. 00:16

경주 미추왕릉지구 출토 토우달린굽다리접시(土偶附高盃)

<국립경주박물관>

 

   굽다리접시는 굽그릇·고배(高杯)·두(豆)라고도 한다. 신석기시대, 청동기시대, 초기 철기시대의 유적에서도 출토된 예가 있으나, 주로 김해·경주 등지에서 삼국시대의 발전된 형태가 출토되고 있다. 삼국시대의 것으로 회청색 경질토기 외에 금·은·청동 제품도 있다. 이 그릇은 제기(祭器) 또는 껴묻거리로 쓰인 것으로 생각된다. 굽다리접시는 뚜껑, 몸체, 굽다리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부위는 시기별·지역별로 다른 특성을 갖고 있다. 우선 뚜껑이 없는 것과 뚜껑이 있는 것으로 구분되는데, 처음에는 뚜껑이 없는 적갈색 굽다리접시만 쓰다가 차츰 2종류 모두 쓰게 되며, 회청색 토기가 주류를 이루게 된다. 몸체는 단(段)이 있는 형태에서 차츰 단이 사라지고 뚜껑받이가 생기면서 납작한 형태로 발전한다. 굽다리는 단이 있는 형태에서 나팔형·사다리형으로 길어지다가 정삼각형·원추형으로 짧아지는 변화를 보인다. 굽다리에는 1~2단의 구멍이 뚫려 있는데 지역에 따라 형태·배열을 달리하며, 원형·장방형·방형·불꽃형·삼각형 등이 있다. 뚜껑과 몸체에는 집선문(集線文)·문살무늬·톱니무늬·고리점무늬 등이 새겨져 있다. 굽다리접시가 출토된 유적으로는 김해 부원동·예안리, 경주 98호분·109호분, 부산 복천동, 고령 지산동, 금령총, 천마총, 부부총, 안압지 등이 있다.

 

   신라토기 중에는 토우가 붙어 있는 것들이 자주 발견된다. 토우는 크게 인물을 표현한 것과 동물을 표현한 것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인물토우에는 괭이를 메고 있는 농부, 배를 젓고 있는 사람, 피리를 불거나 여기에 맞추어 춤을 추는 사람들, 가야금을 타는 사람, 가면을 쓰고 춤을 추는 듯한 사람들, 출산중인 여자, 성교를 하고 있는 남성상 등이 알려져 있다. 동물 토우에는 소·말·개 등의 가축과 사슴·토끼·원숭이·호랑이 등의 짐승들과 물고기·게·자라·거북·불가사리·가재·뱀·개구리 등이 있다. 특히 뱀은 거의 예외없이 개구리를 물고 있는 모습을 하고 있어서 주목된다.

 

*토우달린굽다리접시(土偶附高盃)

 

   미추왕릉지구의 계림로 16지구 30호분에서 출토된 토기목단지에는 목과 어깨에 많은 토우들이 붙어 있다. 토우는 인물과 동물로 구분되는데 인물토우의 경우 가야금을 타는 임부(姙婦), 성기를 노출시키고 있는 남자, 성교하는 남녀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동물토우는 오리 모양의 새, 거북, 개구리를 물고 있는 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편 경상북도 경주시 노동동 11호분에서도 목과 어깨에 토우들이 붙어 있는 목단지가 출토되었다. 여기에는 왼손에 창처럼 생긴 긴 물체를 쥐고 오른손으로는 성기를 잡고 있는 남성과 개구리의 뒷다리를 물고 있는 뱀이 단지 목부분을 돌아가면서 번갈아 표현되어 있다. 최근에는 경주의 월성로지구 가-11-1호분에서 뚜껑에 개구리를 물고 있는 뱀, 말 등의 토우가 붙어 있는 굽다리접시가 발견되었다.
 

*토우

 

   현재까지 알려진 토우들은 대부분 경주에서 발견되었는데 이밖에도 부산광역시 복천동 31·32호분에서는 말·개·멧돼지로 여겨지는 3점의 동물토우가 붙어 있는 통형그릇받침[筒形器臺]이, 10·11호분에서는 거북이 붙어 있는 통형그릇받침이 출토된 바 있다. 한편 김해시 대성동고분에서도 사람의 신발 모양을 한 토우가 붙어 있는 토기가 발견되었다. 이렇게 토기에 토우를 장식한 이유는 분명히 알 수는 없으나 주술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토우가 붙어 있는 토기들은 특수 의례와 관계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2006. 12.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