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남산 신선암 마애보살유희좌상
칠불암에서 바라보면 하늘에 떠 있는 듯이 바라보이는 바위 벼랑이 보인다. 이곳으로는 오를 수가 없다. 답사객의 발길은 칠불암 옆으로 난 돌밭길을 따라 빙 돌아 오른다. 멀리 석굴암이 있는 토함산이 바라보이고, 토함산과 남산 사이에는 넓은 배반평야가 펼쳐져 있고 시내 쪽으로는 사천왕사가 있었던 낭산이 보인다. 깎아지른 바위벼랑 위에 관세음보살이 구름위에 앉아 계신다. 마치 하늘에서 구름을 타고 내려오는 듯한 모습이다.
*마애보살유희좌상
*마애보살유희좌상
*마애보살유희좌상
이 보살상은 우리나라에서는 그 유례를 찾기 어려운 유희좌(遊戱座)를 하고 있는 유일한 불상이다. 그러나 인도 날란다 대학의 박물관에 있는 보살상에서 유희좌의 원형을 찾을 수 있다. 유희좌란 왼쪽 발을 오른쪽 무릎 옷자락 위에 편안히 얹어놓고 오른발은 의자 아래로 내려 걸터앉듯이 앉아 계시는 자세를 말한다. 아주 편안한 앉음 자세라는 뜻이다. 특히 이 보살상은 다른 불상에서는 볼 수 없는 것이 있으니 양어깨에 얹혀 있는 견장(肩章)같은 모양의 장식이다. 8세기 말 화려했던 귀족 불교의 모습을 직접 보는 것 같은 느낌이다.
*마애보살유희좌상
*마애보살유희좌상
*마애보살유희좌상
이보살상의 가장 장엄한 모습을 보려면 동짓날을 전후하여해뜰 무렵에 찾아야 한다. 7시 35분 배반 평야 건너편의 토함산 능선 주위가 붉게 물들고 잠시 후 둥근 아침해가 토함산 동남쪽 능선위로 얼굴을 내밀며 솟아은다. 이 순간을 디자려야 한다. 보살님은 금빛 가사로 갈아 입으시고, 자금신광은 금빛의 불꽃이 활활 타오르기 시작한다. 10여분 이모습을 보여주신 후 보살님은 다시 평소의 백의로 갈아 입으신다.
*마애보살유희좌상
*마애보살유희좌상
*칠불암에서 본 신선암
<2006. 12. 23>
'◈한국문화순례◈ > 서라벌문화권'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주 대왕암 병술년 마지막 해돋이 (0) | 2007.01.02 |
---|---|
경주 전양피사터 동서삼층석탑 (0) | 2006.12.26 |
경주 황성동 출토 간석기 (0) | 2006.12.22 |
경상도 지방 출토 돌보습(괭이犁先) (0) | 2006.12.20 |
경주 신문왕 만파식적길 (0) | 2006.12.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