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 지리산 내원사
불상이 앉아있는 대좌(臺座)는 상대·중대·하대로 이루어졌는데, 8각의 하대에는 아래를 향한 연꽃무늬를 새겼다. 중대는 8각의 각 모서리마다 기둥을 새겼으며, 상대에는 2겹의 연꽃무늬를 새겼다. 부처의 몸에서 나오는 빛을 형상화한 광배(光背)에는 연꽃무늬와 불꽃무늬가 새겨져 있는데, 위에서 오른쪽으로 비스듬히 하단까지 깨져 약 3분의 1정도가 없어져 버렸다.
(表面)
永泰二年丙午七月二日
釋法勝法緣二僧幷
內奉過去爲飛賜豆溫哀
郎願爲石毘盧遮那佛
成內無垢淨光陀羅尼幷
石南巖藪觀音巖中
在內如願請內者豆溫
愛郞靈神賜郡二僧那
若見內人那向厼頂禮爲那
遙聞內那隨喜爲內那」
影中逕類那吹厼逕風
逕所方處一切衆生那一切
皆三惡道業滅厼自毘盧
遮那是术覺去世爲厼誓
內之
(底面)
內物是在之
此者恩术恒性爲
二介反藥者
還病▲爲逐
영태(永泰) 2년 병오 7월 2일에 석 법승(法勝)과 석 법연(法緣) 두 승은 함께 받들어 돌아가신 두온애랑(豆溫哀郞)의 원을 위해 석조비로자나불(石造毘盧遮那佛)을 이루어 무구정광다라니와 함께 석남암사(石南巖寺)의 관음암(觀音巖)에 둔다. 원하여 바라는 것은 두온애랑(豆溫愛郞)의 영신(靈神)이나 두 승려나 이것을 본 사람이나 향하여 정례(頂禮)한 사람이나 멀리서 들은 사람이나 수희(隨喜)하는 사람이나 그림자 가운데를 지나간 이나 불어서 지나간 바람이 지나간 곳의 모든 곳에 있는 일체의 중생이나 일체 모두의 삼악도(三惡道)의 업이 소멸하여 스스로 비로자나불인 것을 깨닫고 세상을 뜨도록 다짐하는 것이다.
호(壺) 안에 있다. 이것은 은혜를 항성(恒性)으로 삼는 것이다. 두 개 반의 약은 도로 꺼내어 병을 쫓을 것.
본 자료는 석조 비로자나불좌상을 만든 조상기(造像記)인데, 불상에 사리를 모시기 위해 대좌 속에 본 자료를 새긴 납석제 사리호(舍利壺)를 봉안하고 다시 그 안에 청동제 사리용기(舍利容器)를 넣어 사리장치를 이루었다. 사리호의 크기는 높이 14.5cm 입지름 9.0cm 몸지름 12.3cm인데, 호의 몸통을 돌아가며 15행에 걸쳐 모두 136자의 행서체 명문(銘文)을 새기고 호의 저면(底面)에도 4행 21자의 명문을 새겼다. 자료의 찬자와 서자는 미상이다.
본 조상기는 비로자나불상(毘盧遮那佛像)을 조성한 사실과 불상을 조성하며 서원(誓願)한 발원문(發願文)의 순서로 이루어져 있다. 본 자료는 766년에 제작된 석조비로자나불상을 기록으로 보여줌으로써 세계 최고(最古)의 비로자나불상 제작례를 확인해준 의의를 지닌다고 평가된다(姜友邦). 그리고 이 시기에 드물게 보이는 많은 이두자를 새로이 보여주어 국어학적으로 그 가치를 높이 평가받는 자료이다.
<내원사 계곡>
<내원사 계곡>
<반야교>
<석남암수석조비로자나불좌상>
<비로자나불 측면>
<상호>
<하반신>
<지권인>
<광배>
<상대석>
<연화하대>
<내원사 삼층석탑>
<2005. 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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