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경희궁 숭정전
숭정문 안, 회랑으로 둘러싸여 있는 공간이 조정이다. 조정은 외전 영역의 중심이며, 이 조정의 중심이 되는 정전은 숭정전이다. 숭정전은 2층 기단을 쌓고 그 위에 지엇고, 건물 앞 기단은 특히 넓게 하여 월대를 조성하였다. 월대는 조정이 의식 행사를 치르는 공간임을 알려주는 시설이다. 숭정전은 기능과 용도가 예를 행하는 것으로 정해진 격이 높은 건물이다. 즉, 법전이었다.
숭정전은 정면 5칸, 측면 4칸 다포식 팔작지붕의 크고 화려한 건물이지만 지붕이 중층이 아니었다. 그 점에서는 경복궁 근정전이나 창덕궁 인정전보다는 격이 덜어지고, 창경궁의 명정전과 같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경희궁에서 가장 격이 높고 임금의 존엄을 과시하는 건물이었음은 틀림없다.
숭정전은 경희궁 자리에 경성중학교가 들어선 뒤에는 교실로 사용되었다. 그러다 1926년 3월 일본 절인 조계사로 팔려나갔고, 해방 후 조계사 자리에 동국대학교가 들어선 지금은 정각원이라는 이름의 법당이 되어 있다. 동국대학교가 들어선 뒤에도 그 안에서 두 차례 자리를 옮겼고, 내부는 법당으로서의 역할에 맞게 모양이 크게 바뀌어 있다. 그런데 정각원 안에는 숭정전 편액이 걸려 있다. 천장에는 여전히 감실 모양으로 들어간 부분이 있고, 거기 용이 두 마리 날고 있다. 이 건물이 숭정전이었음을 보여주는 증거들이다.
정각원의 용 발가락 일곱이다. 용도 등급이 있어서 발가락의 수로 나타낸다. 다섯 개가 기본인데 아주 격이 높은 경우에는 일곱 개까지도 있다. 조선에서는 임금은 다섯 개, 세자는 네 개가 기준이 되었다. 정각원은 숭정전이니 그 천장에 칠조룡 쌍룡이 있으니 옛 숭정전 보개에도 쌍룡이 있었을 것이다.
▲경희궁 숭정전
▲경희궁 숭정전
▲경희궁 숭정전
▲경희궁 숭정전
▲경희궁 숭정전
▲경희궁 숭정전
▲경희궁 숭정전
▲경희궁 숭정전
▲경희궁 숭정전
▲경희궁 숭정전
▲경희궁 숭정전
▲경희궁 숭정전
▲경희궁 숭정전
▲경희궁 숭정전
▲경희궁 숭정전 어좌
▲경희궁 숭정전 어좌
<2018. 10.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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