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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론나루와 고대도시 - 갈 비하라 삼존불사원

蔥叟 2018. 9. 26. 08:51

폴론나루와 고대도시 - 갈 비하라 삼존불사원

 

Gal Vihara, 바위사원

 

폴론나루와 시대를 대표하는 불교유작인 갈 비하라 사원은 거대한 천연 화강암 바위에 네 기의 불상이(본래는 3기) 조각되어 있는 사원이다. 사원의 조성은 폴론나루와 시대의 파라쿠라마 바후 1세1153~1186에 의해서 이루어졌다. 파라쿠라마 바후 1세는 당시 분열된 종단과 이설이 난무하는 교단을 바로잡기 위해 1,000명의 유력 승려들을 모아 삼장에 관한 결집(승려회의)을 이곳에서 열었다. 여기에서 승단규약Katikavata과 정통 상좌부를 중심으로 하는 삼장의 확립 그리고 부주석서인 아누티카Anutika를 제정하였다. 그리고는 이러한 내용을 암벽에 기록하였는데 지금도 동굴 좌상과 입상 사이 아래 부분에 보존되어 있다. 이렇게 스리랑카의 불교역사에서 아주 중요하고 유서 깊은 장소가 바로 갈 비하라이다. 본래 이 사원의 이름은 북쪽사원이란 뜻으로 웃타라라마Uttararama로 불렸다. 그러나 조각이 완성된 후 ‘갈 비하라’로 불리게 된 것이다. 이름에서 뜻하는 갈Gal은 바위를 뜻하고, 비하라Vihara는 사원을 뜻하기에 갈 비하라는 ‘바위사원’인 셈이다.

 

스리랑카 역사서 출라밤사Chulavamsa에 의하면 파라쿠라마 바후 1세 재위 기간 동안에 100곳의 사원을 만들라고 명하고 모두 완성되면 이곳 바위벽에 세 분의 불상을 조각하라고 명하였다고 한다. 그런데 이곳에 불상이 조각된 것으로 보아 파라쿠라마 바후 1세는 최소한 100곳에 사원을 건설하였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는 구체적으로 불상의 형태까지 지시하였는데 그 첫 번째가 동굴에서 좌정하신 부처님인 비다다라 구하Vidhadhra Guha상, 두 번째가 바위 표면에 명상하시는 니시나 파티마 레나Nissina Patima Lena상, 그리고 세 번째가 고요히 수면에 드신 니파나 파티마 구하Nipanna Patima Guha상이었다. 그러나 현재 이곳에서는 위에서 언급한 세 불상 이외에 입불이 있어 후대에 조성한 것으로 추정하지만, 조성연대와 불상의 형태에 관한 기록이 없어 여러 학설만이 분분할 뿐이다.

 

이 석불들은 조성할 당시에는 화려한 채색으로 장식되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지금은 그 일부 흔적만 남아있다. 이곳의 불상들이 있는 곳을 보면 전체적으로 한 바위에 불상을 조성한 것으로 바위 앞쪽의 넓은 공간도 역시 하나의 바위임을 알 수 있다. 이렇게 조성된 불상들을 자세히 보면, 아누라다푸라 시대와는 표현방법이 확연히 다르다. 특히 눈에 띠는 변화는 불상들의 얼굴 부분에서 이마가 아누라다푸라 시대보다 확연히 넓게 표현되고 있고, 가사의 표현도 아누라다푸라 시기에는 한 줄이었지만, 이곳에서는 병렬 두 줄로 표현하여 옷 주름을 강조하였다. 이런 양식은 인도 남부 프라데시Andhra pradesh주의 아마라바티Amaravati(사티바하나 왕조의 수도로 14세기까지 인도불교의 중심지)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파라쿠라마 바후 1세가 이 사원을 조성한 이유는 체계적인 승가교육을 목적으로 하였지만 타밀에 의해 폴론나루와가 함락된 후 이곳도 사원의 기능을 잃어버리고 오랜 시간 버려진 폐허로 남게 되었다.

 

▲갈 비하라

 

▲갈 비하라

 

 

 

<2018. 1.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