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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의 향기 - 평요고성 성황묘

蔥叟 2018. 9. 5. 14:29

고성의 향기 - 평요고성 성황묘

 

城隍庙, chénghuángmiào

 

평요의 성황묘는 문묘(文廟)와 길 하나를 사이로 마주하고 있다. 정확한 건설 시기는 알려져 있지 않으나 기록에 따르면 명 가정24년(1522년)에 크게 보수되었다는 기록이 전해지고 있다. 현존하는 성황묘는 청나라 때의 것으로 7302평방미터의 넓이에 성황묘(城隍廟), 재신묘(財神廟), 조군묘(灶君廟), 진무루(眞武樓) 등이 있다. 성황묘는 사원 내에 다른 사원이 있는 ‘묘중묘(廟中廟)’의 형태를 띠고 있는데, 산문을 통과하여 정원을 지나면 조군묘와 재신묘가 동서양측에 위치하고 있다.

 

성황묘는 남향으로 지어졌으며, 4진의 규모를 갖추고 있고 패루, 산문, 희루, 헌전, 성황전, 침궁 순으로 배열되어 있다. 사원이기는 하나 정부기관들이 취하고 있는 ‘전조후침(前朝後寢)’의 규정을 따르고 있어, 그 지위가 상당했음을 알 수 있다. 패루는 성황묘 입구에 세워진 상징성 건축물이다. 네 곳의 기둥 위에 헐산식(歇山式) 지붕이 얹혀져있다. 패루 앞에는 높이 3m 가량의 사각 석주가 두개 있는데, 이것은 전마주(拴馬柱)라고 하여, 말을 묶어 두던 기둥이다. 기둥 위에는 돌로 만든 사자가 앉아있으며, 석주의 앞면에는 각각 “선래차지심불괴(善來此地心不愧)”, “악과오문담자한(惡過吾門膽自寒)”이라 쓰여 있다.

 

성황전은 성황묘의 중심 건축물이며 성황신을 모신 곳이다. 성황(城隍)은 고대 한(漢)족이 일반적으로 숭배했던 신의 일종으로 <주례(周禮)>에 따르면 제사를 지내는 과정에서 생겨났다. 주(周)나라 때 사람들은 한 해의 마지막 밤을 지새우며 8신에게 제사를 지냈다. 8신중에서 7번째가 바로 수용신(水庸神)으로 성황신이다. 고대인들은 성황신을 성(城), 즉, 도시를 보호해주는 수호신으로 모셔왔는데 삼국시대 때부터 성황묘가 있어왔다.

 

명나라 태조인 주원장은 토지묘에서 태어났다고 한다. 그래서 토지신보다 상급인 성황신은 더욱 중시되었고, 명 홍무2년(1369년)에는 황제의 명으로 천하성황(天下城隍)에 봉하여 성황의 지위를 엄격히 규정지었다. 그리고 도(都), 부(府), 주(州). 현(縣)급의 도시에서는 반드시 성황묘 설치하고 제사를 지내도록 하였다.

 

침궁은 성황신이 휴식을 취하고 잠을 자는 침실이다. 아래는 돌을 아치형으로 쌓아 만든 공간이 있고 그 위는 누각이 있는 구조를 하고 있다. 아치 내에는 세 곳의 감실이 있는데, 가운데 것이 성황의 것이고 좌우의 것은 각각 생사판관과 선악판관이다. 사람들은 이들 판관이 사람들의 생사부(生死簿)를 보관하고 있다고 믿기 때문에 이들에게 향을 올리고, 제물을 바치곤 한다. 침궁 상부의 누각에 가면 성황과 여성 성황이 있다. 전해지는 설에 따르면 이 여성 성황은 원래 개휴현의 성황인데 평요의 성황이 내기에서 이겨 얻어온 것이라고 한다.

 

재신은 중국고대인들의 마음속에서 돈과 재물을 관장하는 신이다. 사람들은 재신이 큰 부귀를 가져다준다고 믿었기 때문에 중국 전역에서 광범위하게 믿어졌다. 이곳에서는 세 재신을 모시고 있는데 중간의 것은 문재신(文財神)인 비간(比幹)이고, 좌우측의 것은 무재신(武財神)인 조공명(趙公明)과 관우(關羽)다.

 

그런데 충의와 용기의 상징인 관우가 재신이라는 것은 뜻밖의 일이다. 관우가 재신으로 모셔지게 된 내용을 살펴보면 이렇다. 기록에 따르면 명 만력 23년(1592년) 낙양의 관우묘회(關羽廟會)의 규모는 상당히 컸다고 한다. 묘회 기간 동안 사람들은 향을 피워 관우에게 제사를 지내는 것은 물론, 공연과 노래를 즐기거나 음식을 즐기고, 상품의 거래하였다고 한다. 후에 이 묘회는 점점 더 커져서 커다란 상권이 형성되었는데 상인들은 이 모든 것을 가져다준 관우를 보호신으로 삼았다. 후에 상인들은 관우의 인의(仁义)와 공정(公正)을 받들고자 그를 재신(財神)으로 모셔 올바른 상거래의 기준으로 삼았다고 하는데 이렇게 하여 관우는 재신이 된 것이다.

 

▲성황묘 패방

 

▲성황묘 패방

 

▲성황묘 패방

 

▲성황묘

 

▲성황묘

 

▲성황묘

 

▲성황묘

 

▲성황묘

 

▲성황묘 성황전

 

▲성황묘 성황전

 

▲성황묘 성황전

 

▲성황묘 성황전

 

▲성황묘 성황전

 

▲성황묘 성황전

 

▲성황묘 성황신

 

▲성황묘 성황신

 

▲성황묘 성황신

 

▲성황묘

 

▲성황묘

 

 

 

 

 

 

 

▲성황묘 조군신

 

▲성황묘 조군신

  

▲성황묘 조군신

 

▲성황묘 조군신

 

▲성황묘 조군신

 

▲성황묘 토지사

 

▲성황묘 토지사

 

▲성황묘 토지신

 

 

 

<2018. 8.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