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순례◈/지리산문화권

남원 용담사 석불입상

蔥叟 2018. 5. 29. 08:37

남원 용담사 석불입상

 

전라북도 남원시 주천면 용담리에 있는 고려시대 용담사지의 석불. 용담사는 백제 성왕 때 창건되었다고 전해지는 사찰로, 전설에 의하면 용담천 깊은 물에 이무기가 살면서 온갖 행패를 부렸다고 한다. 이를 막기 위해 신라 말 도선 국사가 절을 창건하고 용담사라 이름을 짓자, 그 뒤로는 이무기의 행패가 없어졌다고 한다. 전설을 뒷받침하듯 절의 뒤쪽으로 용담천이 있다.

 

남원 용담사지 석조 여래 입상은 불상과 광배를 하나의 돌에 매우 도드라지게 새긴 거구의 석불입상으로 높이가 6m에 이른다. 머리는 높은 육계가 있고 민머리이며 얼굴은 바위의 손상으로 분명하지는 않으나 힘차고 박력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목과 의습(衣習) 등은 마멸이 심하여 어떤 형식인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두 손을 배 부분에서 가지런히 모은 형식일 것으로 여겨진다. 『남원의 역사문물』에는 아쇼카식 통견(通絹)의 대의를 착용하였다고 보고 있다.

 

몸은 어깨와 가슴이 떡 벌어져 있고, 다리는 돌기둥처럼 강인해 보인다. 광배는 깨어진 곳이 많아 분명하지는 않지만 군데군데 불꽃 무늬를 조각한 흔적이 남아 있다. 불상이 서 있는 대좌(臺座)는 타원형으로 거대한 자연석을 그대로 이용하였다. 남원 용담사지 석조 여래 입상은 머리의 육계가 높으며, 얼굴이나 귀도 긴 편이나 안면이 심하게 훼손되어 상호는 분명하지 않다. 목에는 형식적인 삼도가 새겨져 있어 시대적인 특징을 반영하고 있다. 고려 전기 거불 양식을 따른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 지정 당시에는 광배나 얼굴, 의습 등이 매우 정확하게 조각되었겠지만 현재는 대강의 흐름만을 파악할 수 있어 보물로 존치되어야 할지는 의문이다.

 

▲용담사 석불입상 전각

 

▲용담사 석불입상

 

 

 

  <2018. 4.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