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순례◈/내포문화권

예산 수덕사 수덕여관 문자추상화

蔥叟 2018. 4. 22. 08:29

예산 수덕사 수덕여관 문자추상화

 


수덕사를 오르다 일주문에 못 미쳐, 왼쪽으로 이응로 사적지로 지정된 수덕여관이 있다. 이 여관은 우리나라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초가집 여관으로, 이응로 화백이 1944년 구입하여 6.25전쟁 당시 피난처로도 사용하였으며 수덕사 일대의 아름다운 풍경을 화폭에 옮기는 작업을 했던 곳으로 유명하다. 고암(顧菴)이응로(李應魯, 1904-1989)는 홍성 출신으로 필묵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시도와 시대정신에 투철한 작품세계로, 국내는 물론 프랑스와 유럽 화단에 큰 영향을 미친 대가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그는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의 정신세계를 접목 승화시킨 근현대 미술사에서 선구자적 예술가이다.

 

수덕사 위쪽에서부터 내려온 좁은 개울물이 집 앞으로 흘러 지나가고 개울 건너편에 여관을 배치하였다. 가운데 안마당을 두고 ‘ㄷ’자 초가가 감싸고 있는 여관은 일제강점기 때 지은 것으로 보이는데, 여관만 아니라면 소담하면서 궁색하지 않은 전형적인 농가 모습이라 하겠다. 여관 전면에는 안마당으로 들어가는 출입문을 두었는데 이 문을 중심으로 좌우 입면이 다르다. 한쪽은 방 앞쪽으로 바닥이 높은 베란다를 설치하였고, 반대쪽은 베란다 없이 유리창문을 달아두었다. 이 정면 모습이 농가와 달리 보이게 하는 이유이다.

 

수덕여관 앞 오른쪽 옆에는 1969년 작곡가 윤이상을 비롯한 예술인, 유학생들이 서독에서 유학할 당시에 비롯된 동백림사건으로 1967년 대전교도소에 수감되어 2년여의 옥고를 치르고 풀려 나와 요양하며 삼라만상의 영고성쇠를 문자적 추상으로 표현한 작품인 암각화가 있다. 이 작품은 덕숭산 자락에 아늑하게 자리잡고 있는 수덕사의 장엄함과 여승의 청아함, 수덕여관의 초가지붕, 노송, 그리고 그 앞의 계곡과 함께 어우러져 그 멋을 더하고 있다. 수덕여관과 우물, 암각화를 포함한 일대 1,504.15㎡가 1996년 충청남도기념물로 지정되어 근대사의 한 장면을 기록해 주고 있다.

 

▲수덕여관

 

▲수덕여관

 

▲문자추상화

 

▲문자추상화

 

▲문자추상화

 

▲문자추상화

 

▲문자추상화

 

▲문자추상화

 

▲문자추상화

 

▲문자추상화

 

▲문자추상화

 

 

 

<2018. 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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