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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누라다푸라 마하세나 궁전 문스톤

蔥叟 2018. 3. 22. 04:02

아누라다푸라 마하세나 궁전 문스톤

 

Moon Stone

 

라트나 프라사다에서 동쪽으로 이어진 길을 따라 300m 정도 떨어진 곳에 돌기둥과 돌문 따위가 남아 있는 궁전의 흔적이 있다. 성스러운 보리 수 사원 북쪽 입구에 보이는 수백 개의 돌기둥은 고대 왕궁터이다. 이 궁전은 기원전 2세기 이곳을 다스리던 도투게무누 왕에 의해 건립된 궁전인데 이후에도 수없이 많은 증축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지금의 모습은 12세기 ‘파라쿠라마 바후’왕이 폴론나루와로 수도를 옮기기 전에 재건축한 것이지만 현재는 기둥만 남아있고, 윗부분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본래 이 건축물은 1,600개의 기둥에 1,000개의 방이 있었으며, 총 9층으로 된 거대한 건축물이었다고 한다. 지붕을 돔으로 덮어서 ‘브레이즌 팔레스’Brazen Palace로도 불린다. 한 때 이곳에는 많은 승려들이 머물렀다고 전해지지만 현재는 기둥만이 남아서 쓸쓸함만 전할 뿐이다.

 

이곳의 돌문 계단 입구에는 멋진 문스톤이 있다. 이 문스톤에는 다음과 같은 의미가 있다. 우선 가장 바깥쪽에는 불의 테두리가 있다. 이것은 인간 세계와 그 세계에 소용돌이치는 욕망을 의미한다고 한다. 그 안쪽에 있는 네 종류 동물의 테두리는 생명의 힘과 활력을 나타낸다. 코끼리는 태어남(生), 말은 늙음(老), 사자는 병(病), 소는 죽음(死)을 상징하는데 이 모든 것은 윤회를 의미 한다. 꽃의 테두리는 사랑하는 마음을, 그 안쪽의 입에 꽃을 문 새는 순결을 상징한다. 여기서 사람들은 생명의 의미를 깨닫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가운데 있는 연꽃은 천국을 의미하는데, 인간이 죽은 뒤에 이곳에 이른다고 한다. 마하세나 궁전, 예전에 궁전이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쇠락한 이곳에 서면 그 황량함에 쓸쓸해진다. 권력을 쥔다는 것, 그리고 그 권력도 언젠가는 무너지고 잊힌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는 것이다. 문스톤에 그려진 이상적인 윤회와는 너무 동떨어진 욕망의 윤회에 허망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문스톤도 세월이 감에 따라 변하게 된다. 폴론나루와로 수도를 옮겼을 때는 문스톤의 형태가 반원형 그대로지만 조각된 무늬들이 크게 변하게 된다. 네 번째 수도였던 야파후와에 가까운 라장가야나(Rajanganaya)의 하타꾸치 비하라(Hattikuchchi Vihara) 절터에 있는 문스톤에는 아예 조각문양이 없다. 가운데 띠만 돋을새김한 채 있거나 아예 아무런 조각도 없이 반달모양을 한 게 문스톤이다. 그러다가 캔디시대에 제작된 문스톤은 이름과 다르게 삼각형 모양과 비슷하게 변한다. 또 오리를 비롯해서 네 가지 동물들도 사라진다. 캔디시절에 제작된 문스톤에는 식물이 주를 이루며 맨 안쪽에 조각되었던 연꽃이 문스톤 중앙에 원형으로 조각된다. 이렇게 세월 따라 문스톤의 조각도 형태도 변해간다.

 

▲문스톤

 

▲문스톤

 

▲문스톤

 

▲문스톤

 

▲문스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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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스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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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스톤

 

▲문스톤

 

▲문스톤

 

 

 

<2018. 1.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