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북지리 마애불상군·마애탑
마애여래좌상에서 약 100m 정도 덜어진 바위 암벽에 새겨진 마애삼존불과 승상 그리고 마애탑이 희미하게 새겨져 있다. 삼존불이 새겨진 바위의 풍화가 심해 날이 갈수록 삼존불의 모습이 쇠해 가는 것이 안타깝기만 하다. 이 불상들을 북지리 마애불상군이라 부르는데 가로 6.5m, 세로 2.5m크기의 마름모꼴 암벽에 불상과 탑이 조각 되어 있다. 암벽은 사질이 많이 섞인 화강암재인데다가 풍우로 인한 마모가 심해 불상과 탑의 형태는 관찰하기 힘들다.
좌상인 불상 들 중 3구는 나란히 배치되어 있는데 우측과 중앙의 불상 사이에도 조그만 불상 1구가 양각되어 있다. 남서향을 한 불상 등 비슷한 크기의 3구는 모두 동일한 수법으로 조각되어 있다. 크기는 총 높이 가 1.15-1.36m, 무릎폭이 55-80cm로 연화대 위에서 결가부좌하여 합장한 자세로 조각되어 있다. 광배(光背)는 불상 뒤의 암벽자체를 오목 하게 파서 만든 보주형(寶珠形)이다. 마애탑은 봉화 북지리 삼층석탑(奉化北枝里三層石塔)이라 부르는 모양인데 전체 높이가 1.5m, 기단폭은 0.54m로 삼각형으로 처리한 듯한 기단부는 마모가 심해 희미하게 보인다. 옥신(屋身)과 옥개(屋蓋)가 잘 표현된 탑신부는 체감률이 일정하여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 불상군과 마애탑의 조성 시기는 통일신라시대를 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주변의 불적을 감안하면 신라시대 말 까지도 거슬러 올라 갈 수 있을 것으로 짐작되지만 섣불리 판단 할 수는 없다. 다만 마애삼존불의 고졸한 모습이나 감실을 사용하여 본존불을 모신 점 등으로 미루어 통일신라시대 이후에 조성 된 것이 아니라는 것은 분명하다. 경내에 7세기 후반에 조성된 거대한 마애여래좌상이 있으며 가까운 곳에서 그보다 조금 늦은 시대에 조성된 반가사유상이 출토 된 것으로 미루어 예전의 사격을 짐작 할 뿐이다. 대사(大寺), 곧 ‘한절’이라는 큰 사찰이 있었다고 하며 500여 명의 스님이 수행에 들었다고 하지만 정확하게 밝혀 진 것은 없다.
▲마애불상군·마애탑 전경
▲마애불상군
▲마애탑
<2017. 5. 20>
'◈한국문화순례◈ > 영가문화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봉화 축서사 석등 (0) | 2017.06.21 |
---|---|
봉화 축서사 석탑 (0) | 2017.06.20 |
봉화 북지리 마애여래좌상 (0) | 2017.06.18 |
봉화 닭실마을 청암정 (0) | 2017.06.17 |
봉화 닭실마을 충재고택 (0) | 2017.06.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