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닭실마을 청암정
봉화 닭실마을의 청암정(靑巖亭)과 석천계곡은 함께 명승으로 지정되었다. 석천계곡은 문수산을 분수령으로 남서류하는 창평천과 닭실마을 뒤에서 흘러내리는 동막천이 합류하는 곳에 위치한다.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석천계곡에는 석천정사가 있는데, 이 주변은 닭실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한다. 이처럼 청암동천이라 불리는 수려한 석천계곡의 경치는 길지로 평가되는 닭실마을과 함께 신선의 세계로도 승화된다.
청암정은 권벌이 닭실마을에 종가를 지으면서 조성한 정자로 1526년(중종 21) 거북 모양의 너럭바위 위에 세워졌다. 그리고 주변에 못을 판 후 냇물을 끌어들여 물을 채워놓고, 장대석으로 좁고 긴 돌다리를 축조해 청암정에 다다를 수 있도록 만들었다. 청암정은 바위를 평평하게 다듬지 않고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살리면서 주춧돌과 기둥 길이를 조정하여 지은 집으로 주추의 높이가 각각 다른 구조를 가지고 있다. 자연을 활용하여 정자를 세운 옛사람들의 지혜와 자연암반을 이용하여 청암정을 짓고 주위에 연못을 만든 매우 탁월한 조경기법을 볼 수 있다.
청암정이 놓여 있는 너럭바위는 물속에 든 거북으로 비유된다. 물속에 거북이가 자리하고 있고, 그 위에 정자가 놓인 형상이라는 것이다. 정자 한쪽에 마련된 방에는 마루가 깔려 있다. 처음에는 온돌방으로 꾸며졌고, 바위 둘레에 연못도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집을 짓고 난 후 온돌방에 불을 지폈는데, 바위가 소리 내어 울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을 괴이하게 여기던 차에 한 스님이 이곳을 지나다가 이 바위를 가리켜 거북바위라고 말했다. 정자의 방에 불을 지피는 것은 거북이 등에다 불을 놓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하여 아궁이를 막은 다음 주변의 흙을 파내고 물을 담았다고 한다. 이렇게 물을 줌으로써 청암정을 등에 지고 있는 거북이가 살기 좋은 지세를 만들 수 있었다. 거북바위에 지어진 청암정은 날아갈 듯 날렵한 모습으로 바위 위에 가볍게 올라앉아 있으며, 정자 내에는 ‘청암정’이라는 당호와 함께 미수 허목이 전서체로 쓴 ‘청암수석(靑巖水石)’ 편액이 걸려 있다.
▲청암정
▲청암정
▲청암정
▲청암정
▲청암정
▲청암정
▲청암정
▲청암정
▲청암정
▲청암정
▲청암정
<2017. 5.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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