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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갈량의 후손마을 - 중국 난시 제갈팔괘촌 종지

蔥叟 2017. 3. 27. 11:27

제갈량의 후손마을 - 중국 난시 제갈팔괘촌 종지

 

钟池

 

제갈량은 중국인의 마음속에는 지혜와 충성의 화신으로 자리 잡고 있다. 어려서 일찍 부모를 여의었으나 총명하여 공부를 잘했고, 때를 기다렸다 세상에 나왔고, 보잘것없는 무장집단에 지나지 않던 유비를 도와 조조, 손권과 대등하게 만들었다. 게다가 나이 어린 후주 유선을 황제로 모셔 충성스럽게 보필하다가 전장에서 병사했고, 그의 아들과 손자 역시 밀물처럼 몰려드는 적군에 맞서 장렬히 전사함으로써 대를 이어 충성하는 명예로운 가문으로 추앙받았다.

 

그후 중국의 수많은 황제들은 신하들이 제갈량의 충성을 본받기를 바랐고, 많은 부모들은 제갈량의 총명함을 바랐으니 누구든 제갈량을 칭송했던 것이다. 젊어서는 키도 큰 미남에 공부도 잘하고 겸손했으니 요즘말로 엄친아였고, 황제 다음의 승상으로서 존경받는 인물이 됐으니 가장 출세한 샐러리맨이었다. 스스로 일인자 자리를 넘볼 역량과 기회가 있었지만 이인자로 생을 마감함으로써 주주들이 가장 좋아하는 충직한 CEO’이기도 했다.

 

집성촌이 이루어지는 것이야 전통시대에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었고, 당연히 가장 큰 제갈씨 마을인 제갈촌에는 제갈량 사당 이상의 흔적이 구체적으로 남아있다. 촌락의 가로 구조와 풍수지리적 평면배치에서부터 이를 알 수 있다. 이 마을의 형태는 제갈량이 북벌 때 위나라의 사마의와 맞서며 썼다는 구궁팔괘진(九宮八卦陳)을 차용했다. 마을 중앙에 종지(鐘池)를 두고 이 연못에서 여덟 갈래의 길이 수레바퀴의 살 모양으로 뻗어나가고, 마을 바깥으로 여덟 개의 작은 산이 둘러싸고 있는데, 전체 모양이 곧 팔괘진이라는 것이다. 지금도 팔괘촌으로 부르기도 한다.

 

종지는 태극 모양인데, 태극의 반은 물이고 나머지 반은 뭍으로 된 독특한 형태이다. 물과 뭍에 우물 하나씩이 있어 마치 물고기의 눈과 같다. 전체 형태는 물고기 두 마리가 주둥아리로 서로의 꼬리를 문 것 같은 어형태극(魚形太極) 또는 음양어형(陰陽魚形)이다.

 

종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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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형태극

 

종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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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 1.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