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순례◈/영동태백문화권

정선 정암사 적멸궁

蔥叟 2016. 10. 7. 07:53

정선 정암사 적멸궁

 

정암사는 선덕여왕 때 자장율사 창건한 사찰로 전한다. 정암사 창건설화와 자장율사의 입적에 관한 설화가 삼국유사에 전한다.

 

만년에는 서울을 하직하고 강릉군에 수다사를 세우고 그곳에서 살았는데, 북대에서 본것과 같은 형상의 중이 다시 꿈에 나타나 말했다.

"내일 대송정에서 그대를 만날 것이다."

놀라 일어난 자장은 일찍 나가서 송정에 이르니 과연 문수보살이 감응하여 와서 법요를 물으니 대답하였다.

"태백산 갈반지에서 다시 만나자."

하고는 마침내 자취를 감추더니 나타나지 않았다. 송정에는 지금까지도 가시나무가 나지 않으며, 매와 새매 같은 새들도 와 깃들지 않는다고 한다. 자장이 태백산으로 가 그를 찾다가 큰 구렁이가 나무 밑에 서리어 있는 것을 보고 시자(侍者)에게 말했다.

"이곳이 바로 이른바 갈반지다."

이에 석남원(지금의 정암사)을 세우고 대성이 내려오기를 기다리는데, 거사 한 사람이 남루한 도포를 입고 칡으로 만든 삼태기에 죽은 강아지를 담아 메고 오더니 시자에게 말했다.

"자장을 보려고 한다."

"내가 건추(건은 수건, 추는 빗자루로 어른을 받든다는 뜻)를 받든 이래 우리 스승님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보지 못했는데 너는 어떤 사람이기에 미친 말을 하느냐?" "다만 너희 스승에게 아뢰기만 하여라."

이에 시자는 들어가서 아뢰니 미처 자장도 깨닫지 못하고 말했다. "필시 미친 사람이겠지."

문인이 나가 꾸짖어 내쫓으니 거사가 말했다.

"돌아가리라, 돌아가리라, 아상(我相-자기의 학문이나 지위를 자랑하여 남을 업수히 여김) 을 가진 자가 어찌 나를 볼 수 있겠느냐." 말을 마치고 삼태기를 거꾸로 들어 터니 강아지가 사자보좌(獅子寶座)가 되어 그 위에 올라 앉더니 빛을 발하며 사라졌다. 이를 들은 자장이 그제야 위의를 갖추고 빛을 찾아 재빨리 남쪽 고개로 올라갔지만, 이미 아득해서 따라가지 못하고 마침내 몸을 던지니 목숨이 끊어졌다. 시체는 화장하여 유골을 석혈(石穴) 속에 모셨다.

 

<삼국유사 자장정률(慈藏定律)조>

 

적멸보궁은 이 절의 법당에 해당하는 건물로 불상을 모시지 않았으며, 불상대신 적멸보궁 뒤 산중턱에 석존의 진신사리를 봉안한 수마노탑이 있다. 건물의 양식은 자연석 기단 위에 세워진 전면 3칸, 측면 2칸의 겹처마 팔작지붕이다. 적멸 보궁 옆에는 자장율사의 주장자라 전하는 주목나무 한그루가 서 있는데 이 주목은 약 1,300년 전 자장율사가 정암사를 창건하고 평소 사용하던 주장자(지팡이)를 꽂아 신표로 남긴 나무라고 한다.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가지 일부가 회생 성장되고 있어 마치 자장율사의 옛모습을 보는 듯하다.

 

▲적멸궁

 

▲적멸궁

 

▲적멸궁

 

▲적멸궁

 

▲적멸궁

 

▲적멸궁

 

▲적멸궁

 

▲적멸궁

 

▲적멸궁

 

▲적멸궁

 

▲적멸궁

 

▲적멸궁

 

▲적멸궁

 

▲적멸궁

 

▲자장율사 주장자

 

▲적멸궁 편액

 

▲적멸궁 편액

 

 

 

<2016. 8.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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