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의 경주 - 경주읍성 출토 부조석상
손에 주머니를 들고 뛰는 상
통일신라 8~9세기
신라 통일기에 만든 석조물을 경주읍성 축조에 재활용한 것으로 읍성 정비과정에서 발견되었다. 팔뚝 중간에 나팔꽃 모양의 소내가 달린 이옷을 입었고 그 위에 天衣를 걸쳤다. 하체에는 치마와 비슷한 넓은 형태의 옷을 입었다. 왼쪽을 향해 천의를 펄럭이며 달려가는 역동적인 모습인데, 옆으로 긴 돌의 형태에 맞추기 위하여 자세와 표현이 과장된 인상을 준다. 부릅뜬 둥근 눈, 넓은 코, 큰 입, 그리고 귀 옆에 드리워진 구불거리는 머리칼은 이 상이 일반적이 나살미 아닌 괴물같은 초자연적 존재임을 암시한다.
왼손에 쥐고 있는 주머니 처럼 생긴 물건은 이 상의 성격을 추정하는 데 단서가 된다. 손에 주머니를 든 상은 동아시아에서 후대에 財寶를 상징하는 것으로 이해되기도 하나, 바람신을 뜻하는 風神 혹은 신장상일 가능성이 있다. 중국 남북조시대에 풍신들, 경북대학교 박물관 야외의 울산 출토 9세기 작 사암제 비로자나불좌상의 대좌 중대석의 신장상이 참고가 된다. 팔부중이나 심이지 같은 일종의 집합도상으로서 다른 개체들과 함께 셋트로 만들어져 구조물의 일부를 이루었을 가능성이 크다.
▲부조석상
▲부조석상
▲부조석상
▲부조석상
▲부조석상
▲부조석상
▲부조석상
▲부조석상
▲부조석상
▲부조석상
▲부조석상
▲부조석상
▲주머니를 쥔 왼손
<2016.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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