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번주종가묘소 - 일본 대마도 반쇼인 스기나무
杉, Sugi
햐쿠간기 맨 위에 올라서니 밑둥치 보다 위쪽이 더 큰 거대한 스기나무가 있다. 나가사키(長崎) 현에서 지정한 1200년 된 천연기념물 스기(杉) 나무도 우뚝, 세월의 두께를 대변하고 있다. 스기나무는 둘레 7m 높이 40m의 거목으로 반쇼인 창건 이전부터 이미 있었던 일본에서 제일 오래된 나무라 한다. 고목이지만 나무는 튼실하고 아직도 푸른 잎이 무성하다. 스기나무가 반쇼인의 역사를 말해주고 있다. 일본서기의 '신대(神代)'에 보면 ‘스사노오노미코토(素戔鳴尊)’라는 신이 나오는데, “‘내 아들이 다스리는 나라에 배가 없어서는 안 될 일이다’라고 하여 자신의 수염을 뽑아 흩어지게 하니 삼나무가 되었으며, 가슴의 털을 뽑아 흩으니 편백이 되었다. 이에 ‘삼나무는 배를 만드는 데 쓰고 편백은 서궁(瑞宮)을 짓는 재료로 하라’”고 했다는 기록이 나온다.
삼나무는 아득한 옛날부터 일본의 개국신화에 나올 만큼 그들이 자랑해 마지않는 일본 나무다. 이처럼 그들의 시조 신(神) 이야기는 물론 하이쿠(俳句)를 비롯한 문학작품에까지 삼나무는 빠지지 않았다. 그만큼 일본에서는 흔한 나무이면서 동시에 나무로서의 좋은 점은 다 가지고 있다. 줄기는 곧바르게 집단으로 모여서 아름드리로 잘 자라며, 없어서 못쓸 만큼 쓰임새가 넓다. 삼나무는 섬나라인 일본에서 꼭 필요한 배 만들기를 비롯하여 집을 짓고 각종 생활도구를 만드는 데 제몫을 톡톡히 했다. 특히 삼나무로 만든 술통은 나무속의 성분이 녹아 나와 술의 향기를 증가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한마디로 일본인들에게는 신이 내린 축복의 나무다. 삼나무 하나만으로도 충분하련만 불공평하게도 하느님은 편백, 화백, 금송 등 좋은 나무를 또 보태어 일본열도에만 심어주었다.
▲스기나무
▲스기나무
▲스기나무
▲스기나무
▲스기나무
▲스기나무
▲스기나무
▲스기나무
▲스기나무
<2016. 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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