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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순례 - 경주 남산 열암곡 마애여래입상

蔥叟 2016. 1. 12. 07:20

남산순례 - 경주 남산 열암곡 마애여래입상

 

통일신라시대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대형 마애불상(磨崖佛像)은 2007년 5월 바로 옆의 석불좌상(石佛坐像)의 복원정비사업과 관련한 발굴조사 중 발견되었다. 아마도 같은 경역 내에 있어 석불좌상과 더불어 경배대상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마애불은 암석(250×190×610센티미터, 약 70톤)의 면을 돋을새김(고부조:高浮彫)으로 조각한 마애불 입상이다. 불상이 조각된 암석은 원래 위치에서 경사진 앞쪽으로 넘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불상이 조각된 면이 지면에 닿아 있어 불상의 전체적인 면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동안 마애불은 땅에 묻혀 있어 발견이 되지 않은 것은 물론, 보존상태가 완벽할 수 있었다. 기존에 발견된 마애불들은 오랜 세월 풍화작용에 의해 많이 훼손된 상태이다. 암석의 남쪽 면 바위틈의 흙을 조금 파내 대좌와 왼쪽 다리, 가슴·어깨 일부를 볼 수 있게 해놓았는데 예술적 우수성 또한 매우 높은 작품으로 근래 보기 드문 수작(秀作)으로 평가되고 있다.

 

불상의 규모는 대좌에서 목까지가 430센티미터이며, 지면에 묻혀 있을 불상의 머리까지 포함한다면 전체 크기는 약 5미터 정도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까지 확인된 불상의 형태와 주변유적(열암곡 석불좌상)과의 관계로 미루어 보아, 마애불의 조성 시기는 석불좌상과 같은 시기인 8세기 후반경일 것으로 추정된다. 마애불은 남산에서 가장 주목받는 우리 문화유산 성지(聖地)의 하나가 될 것이로 보인다. 마애불은 가파른 암반 계곡에 엎어져 있는 상태이며, 다른 무엇보다 마애불을 부조(浮雕. 돋을새김)한 암석이 무게만 무려 70t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헬기가 접근할 수 있는 곳도 아니고, 더구나 크레인이 오를 수 있는 곳도 아니다. 마애불은 전신을 채 드러내지 않았다. 일부만 모습을 보였을 뿐이지만 경주문화재연구소 공언처럼 오랫동안 땅속에 묻혀 있던 관계로 보존상태는 여느 남산 마애불보다 양호한 것으로 판단된다. 나아가 이 마애불은 측정 결과 크기(높이)가 무려 5m에 이른다. 그 어떤 국내 마애불에 견주어서도 결코 뒤지지 않는 규모를 자랑한다. 이에 더해 보존상태가 완벽에 가까우니, 잘만 활용하면 경주 남산, 나아가 신라불교미술을 대표하는 명품으로 거듭날 수 있는 자격요건을 구비한 셈이 된다.  따라서 이 거대한 마애불상을 어떻게, 그리고 어디로 옮겨 복원할 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대두하게 됐다. 

 

▲마애여래입상

 

▲마애여래입상

 

▲마애여래입상

 

 

 

<2015. 12.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