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미술의 정수 - 아잔타 석굴 제19굴 '나가와 나기니' 부조
석굴 입구의 좌측에는 7개의 머리를 가진 '나가(Naga)'와 1개의 머리를 가진 2명의 '나기니(Nagini, 뱀신의 여왕)'가 수호신상으로 조각되어 있다. 나가는 인도신화에서 대지의 보물을 지키는 반(半)신격의 강력한 힘을 소유한 뱀이다. 나가라는 말은 산스크리트어로 뱀, 특히 코브라 등의 독사를 가리키는 말이다. 때문에 대개 목을 쳐든 코브라의 모습으로 몇 개의 머리를 갖기도 하고 상반신은 인간의 모습으로 묘사되기도 한다. 적을 한방에 죽음에 이르게 할 수 있는 강력한 독과 아무리 상처를 입어도 금세 아물어 버리는 놀라온 회복력을 가지고 있어 삶과 죽음을 다스리는 신으로 숭배받았다.
불교에서 나가는 불교 경전을 수호하는 물의 신으로 종종 간주된다. 한 전승에 따르면, 나가는 불교 철학자 나가르주나를 자신의 왕국으로 데려갔다. 이곳에서 나가르주나는 대승불교의 경전인 《반야바라밀다경》을 재발견했다. 고타마 붓다는 인간이 이 경전을 받을 준비가 될 때까지 나가에게 맡겼다고 한다. 또 다른 전승에서는 용왕 엘라파트라가 인간으로 둔갑하고 붓다의 설법을 들었다. 용왕들은 고타마 붓다의 생애를 묘사한 불전도에서도 볼 수 있다. 용왕 중 하나인 무칠린다는 태풍이 부는 동안 똬리를 틀어 고타마를 에워싸고 목 부분을 넓게 펴서 명상에 든 붓다가 비를 맞지 않도록 보호한다.
▲제19굴 '나가와 그의 아내 나기니' 부조
▲제19굴 '나가와 그의 아내 나기니' 부조
<2015. 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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