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밀꽃 필 무렵 - 평창 봉평 매밀밭 야경
“달은 지금 긴 산허리에 걸려 있다. 밤중을 지난 무렵인지 죽은 듯이 고요한 속에서 짐승 같은 달의 숨소리가 손에 잡힐 듯이 들리며, 콩포기와 옥수수 잎새가 한층 달에 푸르게 젖었다. 산허리는 온통 모밀밭이어서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봉평은 지금이나 그제나 마찬가지나 보이는 곳마다 모밀밭이어서 개울가가 어디 없이 하얀 꽃이야. 돌밭에 벗어도 좋은 것을, 달이 너무나도 밝은 까닭에 옷을 벗으러 물레방앗간으로 들어가지 않았나. 이상한 일도 많지. 거기서 난데없는 성서방네 처녀와 마주쳤단 말이네. 봉평서야 제일가는 일색이었지.”
이효석은 봉평 메밀밭(모밀밭)을 이렇게 묘사하였다. 메밀꽃이 필 무렵이 발표된 1936년 즈음 봉평은 하얀 메밀꽃 천지임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날 밤, 메밀밭을 찾았다. 보름달빛 아래에서 메밀밭이 정말 소금을 뿌려놓은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젹인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이곳도 벌써 상업성으로 변질되어 밝은 조명을 비추어 놓아 달빛에 보이는 메밀밭을 확인할 길이 없었다.
▲매밀밭 야경
▲매밀밭 야경
▲메밀밭 야경
▲메밀밭 야경
▲메밀밭 야경
▲메밀밭 야경
▲메밀밭 야경
▲메밀밭 야경
▲메밀밭 야경
▲메밀밭 야경
▲메밀
▲메밀
▲메밀
▲메밀밭 야경
▲메밀밭에 뜬 보름달
▲메밀밭에 뜬 보름달
▲메밀밭에 뜬 보름달
▲메밀밭에 뜬 보름달
<2014. 9.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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