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 빙산사터 오층석탑
빙산사터 오층석탑으로 가는 길은 아름답다. 아마도 절이 들어서기 전부터 비범한 장소였을 것이다. 이 탑이 서 있었던 절의 이름은 빙산사. 절의 이름은 '빙계'라 부리던 계곡이름에서 따왔으리라. 얼음골이라는 이름 그대로 한여름에도 얼음을 볼 수 있는 골짜기다. 보기드문 자연현상이 이러나는 고이라 예로부터 숭상되던 장소임에 틀림없다. 많은 기와편이 발견되었으며 그 가운데 '빙산사'라는 명문와가 발견되어 이 절의 이름이 빙산사임이 밝혀졌다.
한 지역에 모범이 되는 탑이 건립되면 부근에 이를 모방하여 탑을 샇으려는 경향은 예나 지금이나 같은 것이었을까? 빙산사터 오층석탑은 가까운 탑리에 있는 오층석탑을 충실하게 모방하려고 했던 흔적이 뚜렷하다. 하지만 기술력의 부족 때문이었을까? 탑리 오층석탑에 보이는 우주나 탱주가 빙산사터 오층석탑에서는 사라졌다. 단층기단으로 조성하여 전탑(磚塔)임을 단번에 알 수 있다. 또한 1층 기단부에 감실을 만들고 돌문을 달았던 홈도 남아있다.
빙산사터 오층석탑은 통일신라 말, 고려 초의 5층 석탑으로 높이는 8.15m 이다. 한변이 4.06m인 지대석과 단층기단 위에 모전석탑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탑리 오층석탑과 쌍둥이처럼 닮았음을 첫눈에 알 수 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규모가 작고 부분적으로 생략된 곳이 있어 탑리 오층석탑의 아류임을 알 수 있다. 이처럼 모범적인 탑이 하나 세워지면 주변에 아류의 탑들이 세워지는 경우가 종종 나타난다. 탑리 오층석탑과 빙신사터 오층석탑을 비롯하여 문경 봉암사 지증대사 적조탑과 정진대사 원오탑, 구례 연곡사의 동부도와 북부도, 남원 실상사의 홍척국사 부도와 수철화상 부도 등 주로 부도탑에서 많이 나타나고 있다.
본래 이곳에는 통일신라시대에 세워진 빙산사라는 절이 있었다고 하며, 주변에는 석축과 주춧돌, 그리고 기와조각들이 남아있다. 탑의 정 북쪽에 50평 규모의 금당이 있었다고 하는데, 조선 태종 6년(1406)에 왕명으로 절을 폐사시켰다고 한다. 탑 전체의 파손상태가 심하여 1973년 완전히 해체복원하였는데, 그때에 3층 지붕돌 속에서 금동사리장치가 발견되어 국립중앙박물관에 보존하고 있다. 또 이 탑의 감실에는 금동불 1구가 안치되었었는데 임진왜란 때 왜군이 금동불을 훔쳐가버리고 대좌만 남아있던 것을 석탑 부근의 빙혈 앞에 옮겨서 보존하고 있다.
▲오층석탑
▲오층석탑
▲오층석탑
▲오층석탑
▲오층석탑
▲오층석탑
▲오층석탑
▲오층석탑
▲오층석탑
▲오층석탑
▲오층석탑
▲오층석탑
▲오층석탑
▲오층석탑
▲오층석탑
▲오층석탑
▲오층석탑 감실
<2014. 8.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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