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 고고학박물관 - 아르테미스 여신상
STATUE OF ARTEMIS
Goddess of the moon, forests and hunting
대리석
Mytilene, Lesbos(Midilli)
로마 (a copy of a 4th BC type)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여신 야생동물·사냥·식물·순결·출산의 여신으로, 로마 신화의 디아나나 와 동일하다. 시골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던 여신이며, 지방에 따라 성격과 역할이 달라지기는 하지만 님프들과 함께 산·숲·늪지를 춤추며 돌아다니던 야생적인 성격을 가진 여신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아르테미스 숭배는 헬레니즘 시대 이전에는 크레타 섬이나 그리스 본토에서 유행했던 것 같다. 그러나 지방의 아르테미스 의식에 다른 신들의 자취가 남아 있는 것으로 보아 그 지방 사람들이 아르테미스를 받아들임과 동시에 자기들의 자연신들과 동일시했음을 알 수 있다. 그런 융합이 이루어지지 않은 지역에서도 크레타 문명과는 다른 영향을 엿볼 수 있다.
사냥꾼의 이상(理想)을 구현하는 그녀는 사냥감을 죽이기도 했지만 보호하기도 했다. 특히 어린 새끼들을 보호했으며, 그때문에 호메로스는 그녀를 '동물의 여주인'이라고 지칭했다. 항상 활과 화살을 가지고 다니면서 '부드러운 화살'(gentle darts)로 여인들을 갑자기 죽게 하기도 했다. 이것은 오빠인 궁술가 아폴론이 전쟁터가 아닌 곳에서 남자들을 갑자기 죽게 하는 것과 비슷하다. 올림포스 산의 다른 신들의 역할이 시인들의 작품 속에서 전개되는 반면, 아르테미스는 주로 제사의식을 통해 전승되었다. 드리아스(나무의 요정)를 상징하는 처녀들이 춤을 추는 것은 아르테미스를 나무의 여신으로 숭배하는 제사의식에서 일반적으로 나타나는데, 이 역할은 크레타의 종교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며 펠로폰네소스 반도 전역에서 특히 유행했다.
펠로폰네소스 반도에서는 림나이아와 림나티스(호수의 여신)로 불리면서 물과 야생 채소를 감독하고 우물·샘물의 요정들인 나이아스들을 데리고 다녔다. 반도의 일부 지역에서 추는 아르테미스의 춤은 거칠고 음탕했다. 펠로폰네소스 반도 밖의 지역에서 가장 일반적인 아르테미스의 모습은 동물의 여주인이다. 시인·예술가들은 보통 그녀가 수사슴과 사냥개를 데리고 다니는 것으로 묘사했다. 그러나 제사의식은 매우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예를 들면 아티카에 있는 할라이 아라페니데스에서 벌어지는 타우로폴리아 축제에서는 남자의 목을 칼로 그어 떨어지는 피를 바치며 아르테미스 타우로폴로스(황소의 여신)를 숭배했다. 여러 학자들은 아르테미스가 원래 아시아의 대모신(大母神)과 비슷한 크레타 산맥의 어머니에서 비롯된 모신(母神)이었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예술로 나타난 그녀의 모습을 반드시 원래 모습에 대한 종교적 해석으로만 볼 수는 없으며, 또한 그러한 단순화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아르테미스는 출산의 여신으로서 에일레이티이아와 자주 동일시되기도 하고 때로는 쿠로트로포스('간호사')로 불리기도 했지만, 산파와 간호사는 어머니와는 다른 것이다. 연애 및 임신은 아프로디테가 관장하는 분야였던 것으로 보인다. 아르테미스의 님프들과 관련된 사랑 이야기들은 본래 모신이었을 여신 자신에 관한 이야기라고 추정되기도 한다. 그러나 호메로스 이후의 시들은 아르테미스의 순결을 강조했다. 호메로스의 송가 제5편에 따르면, 아프로디테와는 달리 그녀는 사냥, 춤, 음악, 그늘진 숲, 정의로운 사람들의 도시들에 기쁨을 느꼈다고 노래하고 있다. 도시생활에 관한 언급은 예외적이기는 하다. 그러나 정복되지 않는 야생성의 여신인 아르테미스가 성적 욕망, 길들이고 정복하는 힘으로부터 자유로웠다고 하는 것은 자연스러워 보인다.
아르테미스의 분노는 잘 알려진 것인데, 이것은 신화가 인간에 대한 자연의 적대감을 그녀의 속성으로 묘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리스의 조각가들은 아르테미스의 무자비한 분노를 주제로 삼기를 꺼렸으며, 비교적 부드러운 BC 4세기경의 정신이 만연할 때까지 아르테미스는 위대한 조각가들의 주제로는 인기가 없었다.
▲아르테미스 여신상
▲아르테미스 여신상
<2014. 8.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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