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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제국의 편린 - 서울 환구단 석고

蔥叟 2014. 3. 1. 05:55

대한제국의 편린 - 서울 환구단 석고

 

   석고는 광무 6년(1902) 고종황제의 즉위 40주년을 기념하여 세운 칭경기념물(稱慶記念物)이다. 3개의 돌북은 하늘에 제사를 드릴 때 사용하는 악기를 형상화한 것으로 몸통에 화려한 용무늬가 조각되어 있다. 이 용무늬는 조선조 말기의 조각을 이해하는 좋은 자료로서 당시 최고의 조각 중 하나로 평가된다. 

    1902년 석고의 건립 장소가 소공동 6번지로 결정됐으며 1903년 여름 즈음에 석고를 보호하는 석고각(石鼓閣)이 완성됐다. 석고는 석고각이 완공된 지 6년 후부터 착수됐다. 석고각 완성 후, 7~8년이 흐른 1909년 말에 비로소 석고가 완공됐다. 석고가 완성되는 데 지연된 이유로 석고단 건립을 위한 보조금 모금·징수가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제강점기에 들어서면서 석고단의 수난은 시작됐다. 1911년에 석고단의 광선문과 석고각은 보존됐으나 중문과 남문은 철거에 들어갔다.

 

   1923년 3월 이후 총독부도서관 건립 공사가 진행되면서 석고단 구역은 총독부도서관 건물에 가려졌다. 석고단의 정문인 광선문은 1927년 남산총독부 아래에 위치한 일본 사찰 ‘동본원사(東本願寺)’에 옮겨졌다. 이후 석고각은 이토 히로부미를 기리는 박문사(博文寺)로 이전되는 등 석고단 건물들이 뿔뿔이 흩어졌다. 석고단 터에 홀로 남은 석고는 더 이상 제자리를 차지하지 못하고 황궁우 옆으로 이전됐다.

 

석고

 

석고

 

석고

 

석고 용문양

 

석고 용문양

 

석고 용문양

 

 

 

<2014. 2.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