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국의 편린 - 서울 환구단 황궁우
환구단(圜丘壇)은 대한제국 때에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곳이다. 원구단이라고도 한다. 하늘에 제사를 드리는 제천행사는 농경문화의 형성과 함께 시작된 것으로 보이며, 삼국시대부터는 국가적인 제천의례로 시행된 것으로 믿어진다. 고려 성종 2년(983) 정월에 처음 시행되어 설치와 폐지를 계속 되풀이하다가 조선초에 제천의례가 억제되자 폐지되었다. 세조 2년(1456)에는 일시적으로 제도화하여 1457년에 환구단을 설치하고 제사를 드리게 되었다. 그러나 세조 10년(1464)에 실시된 제사를 마지막으로 환구단에서의 제사는 중단되었다.
그러나 아관파천 후 환궁한 고종이 1897년 대한제국을 선포하면서 다시 환구단을 설치하였다. 광무 원년(1897) 러시아 공사관에서 경운궁으로 환궁한 고종은 국호를 대한제국으로 고치고 환구단에 나아가 천자에 고하고 제사를 드린 후 황제에 즉위했다. 당시 환구단이 마련된 곳은 중국 사신들을 접대한던 남별궁南別宮이 있던 자리로, 이때 만들어진 환구단은 화강암으로 된 3층의 단이며, 중앙 상부는 금색으로 칠한 원추형의 지붕이었다. 환구단에는 하늘과 땅, 별과 천지만물에 깃든 신의 신위神位를 모시고 동지나 새해 첫날에 제천의식을 거행하였다. 그러나 일제강점기에 환구단이 헐리고 그 자리에 총독부의 철도호텔이 들어섰다가 현재의 조선호텔이 되었다.
현재 환구단에는 황궁우와 돌북(石鼓) 3개와 석조 정문만 남아 있다. 황궁우는 원구단 안에 하늘과 땅의 모든 신령의 위패(位牌)를 모신 곳으로 황궁우皇穹宇는 화강암 기단 위에 세워진 3층 팔각 정자로, 환구단이 조성된 2년 후인 1899년(광무4년)에 환구의 북쪽에 건립하여 신위판神位版을 모셨다. 황궁우의 건물 내부는 통층으로 3층은 각 면에 3개씩의 창을 냈으며, 천장의 칠조룡七爪龍 조각은 황제를 상징한다. 황궁우 기단에는 난간석이 둘러져 있고 난간석 위에는 해태를 조각해 놓았다.
▲황궁우
▲황궁우
▲황궁우 지붕
▲잡상
▲잡상
▲서수
▲서수
<2014. 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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