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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카슈가르 옛 러시아영사관(原沙俄领事馆)

蔥叟 2013. 9. 3. 08:21

중국 카슈가르 옛 러시아영사관(原沙俄领事馆)

 

   고대민거 답사를 끝내고 저녁식사시간이 되었다. 점심을 옛 영국영사관 건물에서 먹었으니 저녁은 당연히 그에 상응하는 옛 러시아영사관에서 먹기로 하였다. 러시아영사관 역시 식당으로 개조되어 운영되고 있었다. 건물 정문에는 1890년 러시아 영사관이었음을 알려주는 '1890年原沙俄领事馆'라는 편액까지 달려있다. 당시 이 지역의 조차권 등 모든 권리를 양분하고 있었던 나라는 러시아와 영국이었다. 동인도회사를 설립한 영국의 북상에 대해 러시아는 어떤 식으로든 막아야 하는 실정이었다. 그와 함께 중국과 인도 그리고 중앙아시아 중동지역에 대한 영향력을 얿히고자 러시아는 이곳에 영사관을 열었던 것이다. 서구열강들이 영사관 등으로 근거지를 마련하고 온갖 첩보활동과 유물약탈을 했던 곳이 바로 이곳 카슈가르이다.

 

   러시아와 영국의 이익이 이곳 카슈가르에서 부딪히던 19세기 말~20세기 초의 상황을 그려보며 우리는 식사를 기다렸다. 그 열강의 중심세력이었던 영국과 러시아 영사관 건물에서 같은 날 점심식사와 저녁식사를 하다니 감회가 새로웠다. 오늘의 메뉴는 양고기 통바베큐였다. 위구르인들이 잡은 양고기 한마리가 통재로 식탁 위에 올려졌고 거기에 중국의 유명한 술 빠이쥬(白酒, baijiu)가 겯들여졌다. 술이 한순배 돌아가자 이번에는 함께한 최선생 내외의 한가락이 이어졌다. 최선생의 단소 반주에 맞춰서 부인인 신선생의 창이 멋드러지게 울려퍼지자 참석자들은 흥에 겨웠다. 우리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어두워질 때까지 여행의 피로를 모두 잊고 있었다.

 

▲옛 러시아영사관

 

▲옛 러시아영사관

 

▲옛 러시아영사관 안내판

 

▲옛 러시아영사관 안내판

 

▲양고기통바베큐

 

 

 

<2013. 8.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