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 교산동 마애약사여래좌상
교산동 마애약사여래좌상은 삼각형 바위 남쪽면에 전체 높이 93㎝로 새겨져 있다. 중생들의 가장 현실적인 고통인 질병으로부터 벗어나게 해주는 약사불상다. 큰 편은 아니지만 광배와 대좌를 갖추고 있으며 조각 수법이 정교하고 불신의 비례도 뛰어나다. 이 약사불의 머리에는 육계가 있다. 체구는 장대하고 오른쪽 어깨를 드러낸 우견편단으로 걸친 옷을 입고 있다. 손바닥을 위로 한 왼손에는 약그릇이 놓여져 있으며, 오른손은 손바닥이 정면을 향하고 손가락을 위로 하고 있다. 광배는 두광과 신광이 각각 3중원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 주위에 불꽃무늬가 조각되어 있다. 대좌의 하대석에는 꽃뿌리가 아래로 향한 복련이, 중대석은 짧은 4개의 기둥으로 되어 있고, 상대석은 꽃뿌리가 위로 향한 앙련이 불상의 무릎을 감싸듯이 조각되어 있다. 옷주름과 대좌의 문양을 융기된 선묘로 섬세하게 묘사하여, 마치 바위에 그린 것 같은 회화적인 표현을 하고 있다. 특히 고려 초기의 투박한 거불양식과 달리 규모가 작고, 신라불상과 같은 도상적 격식을 갖추고 있다.
불상의 오른쪽에 조성시기와 연원을 새긴 명문이 있다.
太平二年丁丑七月卄九日古石佛在如賜工重修爲今上皇帝萬歲願
태평2년(고려경종2년,977) 7월 29일 고석불을 중수하며 황제의 만세를 기원한다.
따라서 이 불상은 고려 경종 2년인 977년에 황제의 만세를 기원하기 위해 조성하였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불상에는 새로 조각을 가한 흔적이 없는 것으로 보아 불감이나 가구 등을 새로 고쳤을 것으로 여겨진다. 이 불상은 조성연대가 확실할 뿐만 아니라 조각기법이 섬세하고 보존상태가 양호하여 고려전기의 불상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여겨진다.
▲마애약사여래좌상
▲마애약사여래좌상
▲마애약사여래좌상
▲마애약사여래좌상
▲마애약사여래좌상
▲마애약사여래좌상
▲마애약사여래좌상
▲명문
<2013.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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