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집, 동궐 - 서울 창덕궁 대조전
대조전은 왕비가 거처하는 내전 중 가장 으뜸가는 건물이다. 이 건물에서 조선 제9대 왕인 성종을 비롯하여 인조·효종이 죽었고, 순조의 세자로 뒤에 왕으로 추존된 익종이 태어나기도 하였다. 조선 태종 5년(1405)에 지었는데 임진왜란 때를 비롯하여 그 뒤로도 여러 차례 불이 나서 다시 지었다. 희정당과 같이 1917년 대화재로 소실되었다가 1920년 경복궁의 교태전을 옮겨와 중건하였다. 수차례에 걸쳐 다시 지었기 때문에, 건물 자체는 물론 주변의 부속 건물들도 많은 변화를 거쳤다. 대조전은 현재 36칸으로 앞면 9칸·옆면 4칸이며,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여덟 팔(八)자 모양을 한 팔작지붕이다.
건물 가운데 3칸은 거실로 삼았으며, 거실의 동·서쪽으로 왕과 왕비의 침실을 두었다. 가운데 대청마루를 두고 왕비의 침전인 서온돌과 왕의 침전인 동온돌로 나누어지는데, 희정당과 마찬가지로 내부는 서양식으로 꾸몄다. 중앙 응접실 양벽에는 오일영과 이용우의 <봉황도(鳳凰圖)>, 김은호의 <백학도(白鶴圖)>가 그려져 있다. 봉황도의 낮과 백학도의 밤이 어우러져 왕실의 안녕과 위엄을 나타낸다. 각 침실의 옆면과 뒷면에는 작은 방을 두어 시중 드는 사람들의 처소로 삼았다. 건물 안쪽에는 서양식 쪽마루와 유리창, 가구 등을 구비하여 현대적인 실내 장식을 보이고 있다.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제인 순종황제는 1907년 즉위한 후 경운궁(덕수궁)에서 창덕궁으로 거처를 옮겼다. 1910년 8월 경술국치 후 순종황제는 ‘창덕궁 이왕(李王)’으로 격하되었다. 나라를 잃은 비통함 속에서 창덕궁에 머물던 순종황제는 53세를 일기로 대조전에서 승하하였다. 그가 남긴 유언은 ‘광복하라’였다.
▲대조전 일곽
▲선평문
▲선평문
▲대조전
▲대조전
▲대조전
▲대조전
▲대조전 편액
▲계단 소맷돌
▲계단 소맷돌 운문
<2013. 4.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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