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순례◈/한양문화권

조선의 집, 동궐 - 서울 창덕궁 희정당

蔥叟 2013. 6. 13. 01:32

조선의 집, 동궐 - 서울 창덕궁 희정당

 

   희정당은 내전에 속하여 침전으로 사용되다가 조선 후기에는 왕의 집무 공간인 편전으로 사용되었다. 건물을 지은 시기는 확실하지 않으나, 조선 연산군 2년(1496)에 수문당이라는 건물이 소실되어 이를 다시 지으면서 이름을 희정당이라 부르게 되었다. 1917년 대화재로 소실되어 1920년에 경복궁의 강녕전을 창덕궁으로 옮겨와 사용하였다. 희정당은 대한제국 말까지 사용되었다.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여덟 팔(八)자 모양을 한 팔작지붕으로 꾸몄다. 규모는 앞면 11칸·옆면 4칸으로 한식건물에 서양식 실내장식을 하고있다.

 

   가운데 대청을 서양식 응접실로 사용하였고 서쪽으로는 회의실, 동쪽으로는 방과 창고를 두었으며, 바깥 둘레는 통로, 목욕탕, 칸막이방 등으로 사용하였다. 서양식 응접실에는 카펫을 깔고 유리 창문과 커튼, 전등 등을 달았다. 벽면에는 당대 최고 서화가였던 해강 김규진이 그린 <금강산만물초승경도(金剛山萬物肖勝景圖)>와 <총석정절경도(叢石亭絶景圖)>가 있다. 또한 남행각 정문은 전통 건물에서 볼 수 없는 현관이 생겼고 자동차가 들어설 수 있게 설비되었다. 이는 마차나 자동차가 사용되기 시작하면서 채택된 서양식 구조라 할 수 있다. 조선 후기와 대한제국시대에 왕의 사무실과 외국 사신 등을 접대하는 곳으로 사용하면서 한식과 서양식이 어우러진 건물로, 시대의 변천사를 엿볼 수 있는 건축이라 할 수 있다. 

 

▲희정당

 

▲대조전희정당 통로

 

▲희정당 뒤뜰 화계

 

▲희정당 뒤뜰 화계

 

▲희정당 뒤뜰 화계와 쪽문

 

 

 

<2013. 4.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