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궐의 속살, 후원 - 서울 창덕궁 옥류천
옥류천 권역은 창덕궁 후원 북쪽의 깊은 골짜기에 있으며 인조 14년(1636)에 조성하였다. 북악산 동쪽 줄기에서 흐르는 물과 인조가 팠다고 알려진 어정(御井)으로부터 계류가 흐른다. 소요암이라는 널찍한 바위에 U자형 홈을 파고, 샘물을 끌어 올린 다음 작은 폭포처럼 물이 떨어지게 만들었는데 임금은 이곳에서 신하들과 더불어 술잔을 띄우고 시를 짓는 유상곡수연을 열었다고 한다.
▲옥류천
창덕궁은 북한산에서 이어지는 산자락이 궁궐안으로 들어와 자연스럽게 후원을 이루고 있다. 후원의 크기는 약 30만제곱킬로미터(약9만평)로 창덕궁 전체 면적의 60%에 이른다. 옥류천일원은 이러한 창덕궁 후원영역에서도 가장 북쪽에 위치한 곳으로, 산계곡을 이용하여 여러 정자가 만들어졌다. 커다란 바위에 홈을 파서 계곡 물이 그 홈을 따라 작은 폭포를 이루며 흐르도록 하였고, 크기와 모양이 다양한 정자를 두어 왕이 자연을 벗삼아 여유를 즐기기도 하였다.
▲옥류천
옥류천 일원은 창덕궁 후원에서 가장 깊은 계원(溪苑)으로 1636년 인조가 조성한 곳이다. 계류는 북악산의 동편 줄기의 하나인 응봉(應峯)의 산록에서 흘러내리는 맑은 시내와 어정(御井)을 파서 천수(泉水)를 흐르게 하였다. 계류 가에는 청의정, 소요정, 태극정, 농산정, 취한정을 적절히 배치하고 판석 등으로 간결한 석교를 놓고 어정 옆의 자연 암석인 소요암을 ㄴ자형으로 파서 곡수구와 폭포를 만들어 암벽에 시문을 새기기도 했다.
▲옥류천
소요암에 새겨진 ‘玉流川’이란 각자는 인조의 글씨이고 ‘飛流三百尺 遙落九天來 看是白虹起 飜成萬壑雷’의 오언시는 옆에 주기한 ‘庚子二月 癸未題’라 하여 1690년 숙종의 시를 새긴 것이다. 풀이하면 ‘흐르는 물은 삼백척 멀리 날고 흘러 떨어지는 물은 높은 하늘에서 내리며 이를 보니 흰 무지개가 일고 온 골짜기에 천둥과 번개를 이룬다’는 뜻이다.
▲숙종어제시(위)와 옥류천 각자(아래)
<2013. 4.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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