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연사 순례 - 괴산 각연사 석조비로자나불좌상
각연사에 가는 것은 이 석조비로자나불좌상을 보기 위함이다. 진리의 세계를 두루 통솔한다는 의미를 지닌 비로자나불을 표현한 것이다. 통일신라시대의 불상으로 전체 높이 3.02m, 불상 높이 1.28m이다. 몸 전체에서 나오는 빛을 형상화한 광배와 대좌가 모두 온전한 상태로 남아있다. 삼각형의 얼굴에 이목구비도 평범하다. 움츠린 어깨와 빈약한 가슴, 평면적인 하체, 그리고 간략하게 표현된 옷 주름에서 불상 특유의 위엄을 찾아볼 수 없다. 이렇듯 불상의 양감이 줄어들고 모습이 온화해지는 반면, 불상 뒤의 광배와 불상을 앉힌 대좌의 장식이 화려해진 것은 통일신라 후기에 나타나는 석조여래좌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특징이다. 9세기의 전형적인 비로자나불을 보여주면서도 얼굴과 몸, 옷주름에서는 10세기 불교조각양식이 엿보인다. 석굴암 본존불 이후의 조각양식이 어떻게 전개되었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
머리에는 작은 소라 모양의 머리칼을 붙여 놓았으며, 그 위의 상투 모양 육계는 펑퍼짐하여 구분하기 어렵다.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왼쪽 어깨에만 걸쳐 입은 옷에는 옷주름이 간략하게 표현되었는데, 특히 다리부분의 옷주름이 극단적으로 형식화되었다. 이런 표현은 얼굴모습과 함께 장곡사 철조비로자나불좌상(보물 제174호)과 직결되는 것이다. 왼손 검지를 오른손으로 감싸고 있는 손모양은 매우 어색한데, 이것은 왼쪽에만 걸쳐 입은 옷과 함께 불상의 오른쪽을 더욱 허술하게 만들고 있다. 얼굴은 작고 갸름하며, 나발이 뚜렷하고 귀는 몹시 크다. 어깨 폭은 넓으나 가슴이 빈약하며 허리가 가늘게 들어간 편이다. 얇은 대의는 몸에 밀착되어 있지만 옷주름 선이 부드러워 전체적으로 온화한 인상을 준다.
광배는 화려한 보주형거신광배(寶珠形擧身光背)로 두광(頭光) 윗부분에 3구의 화불(化佛)이 있고 그 아래로 불신(佛身) 좌우에 각각 3구의 화불이 있다. 2줄의 양각선으로 구획된 두광과 신광(身光) 안에는 꽃무늬가 장식되고 그밖에는 화염무늬가 낮은 부조로 새겨져 있다. 광배의 뒷면에는 지붕에 보주장식이 있는 보탑이 부조되어 있는 것이 특이하다. 대좌는 네모난 지대석 위에 놓인 8각대좌로 상·중·하대가 갖추어져 있으며 안상(眼象)·화문·향로·비천·귀꽃 등이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다. 이처럼 불상의 양감은 줄어들고 온화해지는 반면 광배와 대좌가 장식적 경향을 띠는 것은 통일신라 하대의 석조여래좌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특징이다. 신라 전성기의 전형적인 불상처럼 긴장된 활력과 세련된 기교는 나타나지 않지만 전체적으로 단아하면서도 화려해진 모습을 보이는 통일신라 후기의 작품이다.
▲비로자나불
▲비로자나불
▲비로자나불
▲비로자나불
▲비로자나불
▲비로자나불
▲비로자나불
▲비로자나불
▲비로자나불
▲비로자나불
▲비로자나불
▲비로자나불
▲비로자나불
▲상호
▲상호
▲상호
▲상호
▲화불
▲화불
▲화불
▲화불
▲화불
▲화불
▲화불
▲화불
▲중대석
▲중대석
▲앙련
<2013. 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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