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순례◈/낙남문화권

함안 무기연당

蔥叟 2012. 8. 3. 01:49

함안 무기연당

 

   조선 후기의 직사각형의 연못으로, 조선 영조 때 인물인 주재성(周宰成)의 생가에 있다. 주재성은 조선 영조 4년(1728) 이인좌의 난 때 의병을 일으켜 관군과 함께 난을 진압한 인물이다. 관군들은 돌아가는 길에 그의 덕을 칭송하여 마을 입구에 ‘창의사적비’를 세우고 서당 앞 넓은 마당에 연못을 만들었다. 연못 가운데에는 섬을 만들고 산의 모양을 본떠 놓았다. 연못의 가산에는 "백세청풍(百世淸風)"이라 쓴 글귀가 적혀있는데 “오래도록 부는 맑은 바람”이란 듯으로 영원토록 변치 않는 맑고 높은 선비가 지닌 절개를 상징한다. 이후 주재성은 연못의 이름을 ‘국담(菊潭)’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호를 삼았으며, 연못가의 서당에서 학문에 전념하며 유유자적하였다. 주재성은 ‘양무원종훈일등공신(楊武原從勳一等功臣)’이라 칭송되면서 벼슬길도 종용받았으나, 사양하고 후진양성에 주력하였다. 연못의 서북쪽에는 오래된 정침 한 채가 남아 있으나, 많은 부분을 고쳐서 그 가치를 잃고 말았다.

 

   연못가에는 후대에 '풍욕루'와 '하환정'을 지었고, 최근에 '충효사'를 지었다. 하환정은 연당 쪽으로 난간을 낸 앞면 2칸, 옆면 2칸의 홑처마 팔작지붕 건물이고, 1칸은 방이고 나머지는 마루를 깔아 놓은 작은 건물이다. 하환정은 어지 何, 바꿀 換 '어찌 바꿀 수 있겠는가?'라는 뜻을 지닌 국담선생 스스로 조정의 부름을 거절하고 자연에 뭍혀 살아가는 삶에 만족하며, 못의 경관을 감상하며 즐겁게 세상을 살고 있는데 벼슬과 변재의 생활을 바꾸지 않겠다는 심정을 보여주는 것이라 한다. 풍욕루는 국담 북동쪽에 앞면 3·옆면 3칸 규모로 자리잡고 있다. 높은 댓돌 위에 세웠다. ‘풍욕루(風浴樓)’는 바람에 목욕을 한다는 뜻을 지닌 건물이니 속세의 묵은 때를 씻어낼 수 있을 것 같다. 충효사는 흥선대원군이 서원 철폐령을 내렸을 때 훼철되었던 기양서원 자리에 들어서 있다. 연못 주위에는 담장을 쌓고 일각문을 내어 '영귀문'이라 하였다. 비교적 원래의 형태를 잘 간직하고 있는 조선 후기의 연못으로, 정원문화 연구에 좋은 자료이다.

 

▲무기연당

 

▲국담

 

▲국담

 

▲국담

 

▲충효사

 

▲하환정과 풍욕루

 

▲하환정

 

▲하환정 편액

 

▲하환정원운 편액

 

▲하환정중수기 편액

 

▲풍욕루

 

▲풍욕루 편액

 

▲'敬' 편액

 

▲가산

  

▲'百世淸風' 입석

 

▲충효사와 영정각

 

▲충효사

 

▲주재성 초상

 

 

 

 

<2012. 7.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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