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열도의 백제문화 - 일본 후쿠오카 미즈키(水城)
다자이후를 돌아보고 나오는 길에 미즈키(水城)를 스쳐 지나간다. 미즈키(水城)는 백제 멸망 이후에 다자이후의 방어를 위해 축조했다. 미즈키는 평야의 출입구를 거대한 제방으로 막고 그 앞쪽에 호를 파서 물을 저장한, 말그대로 수성이다. 수성의 규모는 높이가 14m, 기저부 폭 80m, 길이 1.2km이고 인공 호수는 깊이 4m, 폭이 80m이다. 산성을 축조하는 것도 모자라 수성까지 축조할 만큼, 철저한 방어에 나섰던 고대 일본인들과 백제 유민들의 땀을 배인 곳이다. 수성 옆의 언덕에서 내려다 본 수성의 모습은 숲으로 우거져 있어도 그 형태가 그대로 남아 있어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짐작케 하고 있다.
오늘 일정에는 빠졌지만 다자이후를 방어하기 위해 쌓은 성으로는 오노조(大野城)가 중심이다. 오노조는 백촌강 전투 2년 후인 665년에 축조됐다. 다자이후의 유적 가운데 백제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것으로 다자이후 관청의 북쪽에 있는 시오지산(四王寺山) 산정에 있다. 당시 이 성의 축조는 3명의 백제 고위 귀족이 맡았던 것으로 일본 역사학계는 전하고 있다. 당연히 백제의 산성을 모방해 지어졌다. 토루와 석단으로 산봉우리 사이를 연결한 약 8km의 산성으로 그 안에는 약 70동의 창고 초석이 남아 있다. 유사시에 성 안에 머물며 외침으로부터 방어할 수 있도록 만든 성이다. 혹시 있을 지도 모를 나·당 연합군의 공격이 대비하기 위해 만든 산성이라 정상에서 각 방향을 조망할 수 있으며 산성 곳곳에는 아직도 토루와 석단의 흔적이 남아 있다고 한다. 산성 안에는 창고 터의 주춧돌이 1300년의 세월을 견디며 지난 역사의 흔적을 말하고 있다고 한다.
▲미즈키(水城)
▲미즈키(水城)
▲미즈키(水城)
<2012. 4.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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