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박물관 소장 중국 갑골문
<국립경주박물관특별전>
甲骨文
중국 商 / 출토지 미상
서울대학교박물관 소장
중국 은(殷:BC 1766~1122경)나라 때 점술에 쓰이던 신탁용(神託用) 갑골에서 발견된, 가장 오래된 상형문자 원본이다. 1900년경 허난 성[河南省] 샤오툰[小屯]이라는 마을에서 거북의 배껍질(甲)과 수소의 뼈(骨)에 명문(銘文)이 새겨진 상태로 발견되어 갑골문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발견된 지역의 명칭을 따라 은허 문자라고 부르기도 한다. 갑골 문자는 상형문자이며, 한자의 초기 형태에 해당된다. 발굴된 뼈의 연대는 대부분 기원전 1200년에서 기원전 1050년으로 은나라 말기에 해당한다. 이것은 점치는 데에 사용되었으므로 복사(卜辭)라고도 하는데, 반경(盤庚)부터 주왕(紂王)까지의 12왕, 273년 동안에 제작되었다.
▲갑골문
갑골문의 발굴로 학자들은 은나라가 실제로 존재했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많은 유물과 결정적인 증거들을 밝혀냈다. 문자들은 먼저 뼈 위에 붉은색 또는 검은색 잉크를 칠한 다음 날카로운 도구를 써서 새긴 것으로 보인다. 그 다음에 뼈나 껍질에 열을 가해 금이 가도록 하여, 거기에 나타난 모양에 따라 앞으로 일어날 일을 점쳤다. 원본의 문자들은 크기나 구조면에서 일관성이 없고 보통 꼭대기부터 밑부분까지 새겨져 있다. 뼈나 껍질의 윤곽에 따라서는 일관성이 없게 배열되어 있거나 때로는 일정하지 않은 형태로 배열되어 있다.
귀갑이나 짐승의 뼈를 사용한 복점은 신석기시대부터 행해졌지만, 여기에 문자를 새긴 것은 은나라뿐이다. 현재 알려진 한자의 가장 오래된 형태로, 회화적 요소를 가지고 있으나, 순수한 그림문자보다는 진보되어 있다. 지금까지의 연구로 밝혀진 내용은 제사·풍우·전렵(田獵)·농경·군사·사명(使命)·질병·복점 등이다. 발굴 이후 은나라의 제사·정치·사회·경제 등의 연구가 행해졌고, 전설로만 전해졌던 은나라가 중국의 가장 오래된 왕조임이 밝혀졌다.
<2012.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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