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축천산 신흥사 대광전
신흥사는 신라시대 원효대사(元曉大師)가 창건했다고 전하며, 고려시대까지의 기록이 전혀 남아 있지 않아 초기의 연혁을 알 수 없다. 다만 『여지도서(與地圖書)』의 ‘新興寺在郡西六十里梨川山’이라는 기록을 통해 양산군 이천산에 신흥사가 있었음을 알 수 있어, 조선후기에 사세를 유지하고 있었음을 짐작케 한다. 또한 1988년 사찰의 대광전 해체 보수과정에서 발견된 암막새와 상량기ㆍ중수기를 통해 대광전의 역사를 대략 짐작할 수 있다.
▲대광전
▲대광전
이때 대광전의 종도리 바닥에서 ‘順治十四年丁酉年十七日上梁’이라는 상량기가 발견되어 1657년(효종 8)에 중건되었고, 명문 ‘順治十年四月’의 암막새를 통해 건립 5년 전인 1653년(효종 4년)에 대광전을 설립하기 위한 기와가 제작되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1801년(순조 1)에 쓰인 「신흥사중수기」가 발견되어, 1657년 대광전 건립 이후 19세기 초반에 한차례의 중수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대광전
▲'대광전' 편액
대광전은 비로자나불을 모시고 있는 건물로 신흥사의 중심 법당이다. 1988년 부분 해체·보수 때 발견한 묵서명에 따르면 조선 효종 8년(1657)에 지은 것임을 알 수 있다. 앞면 3칸·옆면 3칸 규모로,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사람 인(人)자 모양을 한 맞배지붕이다. 지붕 처마를 받치기 위해 장식하여 만든 공포는 기둥 위와 기둥 사이에도 있는 다포식 장식에 추녀끝이 들리지 않은 맞배지붕을 얹어 무겁고 엄숙한 느낌을 주는 건물이다. 조선 중기에 지은 건물이지만 건축 기법으로 보아 전기의 특징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좌우 옆면 벽의 안팎과 앞뒤 포벽(包壁)의 안팎에는 불상·신장상·꽃 등의 벽화가 있는데, 대부분 17세기 중엽에 그려진 것이며 일부는 18세기의 그림으로 보인다. 건물 안쪽에는 지을 당시의 것으로 보이는 다양한 단청이 남아있는데, 색채나 문양 수법이 매우 뛰어나다.
▲석가모니후불벽화
▲현풍루
신흥사 대광전 내외벽에는 17세기 중엽에 그려진 수많은 벽화와 단청이 그려져 있어 가치가 높다. 밖에 있는 것은 많이 퇴색되고 훼손되었으나 안에는 건축당시의 것으로 보이는 단청이 남아 있고 뛰어난 필치로 그린 꽃, 불상, 신장상 등의 벽화가 보존되고 있다. 대광전 내부 동서남북 모든 벽에 벽화가 그려져 있다. 바닥에서 천장에 이르는 벽을 상, 중, 하로 구획하고 가장 위의 상단 벽에는 본존불과 협시보살을 중간에는 육대보살, 가장 아랫부분에는 사천왕과 팔부중을 묘사한 특이한 그림들이 그려져 있다. 외벽에는 법고를 두드리는 장면과 학을 타고 날아가는 신선을 묘사한 그림 등 전각 내·외벽에 불상, 신장상, 꽃 등 17세기에서 18세기 벽화로 가득하다. 특히 높은 기둥의 머리 부분 벽에 그려진 32구의 부처상은 화풍과 필치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벽화의 특성상 외벽의 그림과 단청들은 세월이 지남에 따라 마모되고 관람객들에 의한 훼손 등으로 사라져가고 있는 형편이다.
▲산신각
▲요사채
<2011. 10.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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