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오대산 월정사 천왕문
월정사 입구의 일주문을 지나 월정사를 향해 걷다 보면 좌우에 늘어선 아름드리 전나무가 반기는 이 길은 수령이 적어도 오백년은 되어 보이는 장쾌하게 뻗은 전나무로 인해 호젓한 아름다움을 유감없이 드러낸다. 오대산은 우리나라의 여느 산과 달리 소나무보다 전나무가 더 많은데, 여기엔 특별한 사연이 있다. 고려 말 오대산의 북대 미륵암에서 무학대사의 스승인 나옹스님이 수행을 하고 있었다. 스님은 매일 월정사로 내려가 부처님 전에 콩비지를 공양했다. 눈이 수북이 내린 어느 겨울날, 이 날도 나옹스님은 비지를 받쳐 들고 조심스레 눈길을 내려가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와라락’소리가 들리면서 소나무 가지 위에 있던 눈이 비지 그릇에 떨어졌다.
순간 스님은 소나무를 향해 크게 꾸짖었다. “이놈, 소나무야! 너는 부처님의 진신(眞身)이 계신 이 산에 살면서 언제나 크나큰 은혜를 입고 있거늘, 어찌 감히 네 마음대로 움직여 불전에 올릴 공양물을 버리게 하느냐!” 마침 스님의 소리를 들은 오대산 산신령은 결단을 내렸다. “소나무야, 너희는 큰스님도 몰라보고 부처님께 올릴 공양도 망쳤으니 이 산에 함께 살 자격이 없다. 멀리 떠나거라. 그리고 이제부터는 전나무 아홉 그루로 하여금 이 산의 주인이 되어 오대산을 번창케 하리라.” 산신령의 명령에 따라 소나무들은 오대산에서 쫓겨나고, 이후 전나무들이 주인 노릇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 숲길이 끝날 즈음에서 천왕문을 만난다. 천왕문은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의 맞배지붕 건물로 1974년 만화스님이 중건했다. 금강교를 지나 제일 먼저 만나는 문으로 불법을 수호하는 사천왕을 모신 전각이다. 측면에는 중국 선종의 제2대조인 혜가대사와 자장율사ㆍ지장보살ㆍ포대화상, 한산ㆍ습득의 설화가 그려져 있다. 천왕문은 불법을 수호하는 외호(外護)신장(神將)을 모신 천각이다. 일명 사천왕문이라고도 하며 대개 일주문 다음에 천왕문이 있다. 천왕문의 천왕들은 수미산 중턱의 동,서,남,북에서 그들 무리와 살면서 인간의 선악을 관찰하며 불법을 수호한다.
▲전나무 숲길
▲전나무 숲길
▲전나무 숲길
▲전나무 숲길
▲전나무 숲길
▲전나무 숲길
▲전나무 숲길
▲운무
▲운무
▲천왕문
▲천왕문
▲천왕문
▲'天王門 '편액
▲'五臺山月精寺' 편액
▲동방지국천왕
▲서방광목천왕
▲남방증장천왕
▲북방다문천왕
<2011. 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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