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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상산을 찾아서 - 경주 동천동 사방불탑신석

蔥叟 2011. 7. 11. 05:41

금상산을 찾아서 - 경주 동천동 사방불탑신석

 

   이 석조물은 탑에 사용된 몸돌로 여겨진다. 네 면에 조금 파들어간 듯이 조각된 불상은 좌상으로 각각 다른 손 모양을 하고 있지만 두광과 신광을 모두 갖추고 있다. 네 면에 불상을 조각한 것은 동서남북 네 방향에 있는 부처를 상징하는데 이곳의 불상은 일반적으로 등장하는 사방불과는 조금 차이가 있다. 특히 본래의 자리가 아니므로 지금 놓여있는 자리의 방위는 의미가 없다. 따라서 편의상 시계방향으로 번호를 붙였다. 제1면의 불좌상은 왼손 손바닥 위에 지물이 올려져 있는데, 형태가 불분명하지만 보주나 약합으로 추정된다. 통일신라 후기에 약합이나 보주를 든 불상이 대부분 약사여래인 점으로 보아 동방 약사불일 가능성이 높다.

 

   제2면의 불좌상은 왼손 손바닥을 위로 하여 배앞에 두고, 오른손은 가슴까지 올려 시무외인을 취하고 있다. 제3면의 불좌상은 양 손을 가슴까지 올려 전법륜인을 결하고 있다. 9세기 양양 진전사터 삼층석탑의 경우 전법륜인의 불좌상을 찾아볼 수 있는데, 대체로 이 시기 전법륜인의 불좌상은 서방 아미타불로 비정이 가능하다. 제4면의 불좌상은 앞서의 3상과는 달리 우견편단의 가사를입고 있으며, 왼손은 손바닥을 위로 하여 배 앞에 두고 오른손으로는 촉지인을 하고 있다. 따라서 2면과 4면 불좌상의 시무외인과 촉지인의 수인은 당시 널리 통용되던 손모양으로 특정 불상으로 확정짓기는 어렵다.

 

   네 면의 아래쪽에 앞으로 튀어나온 받침에 8개의 3겹 연꽃이 조각되어 있다. 불상 위쪽에도 앞으로 튀어나온 부분이 있어서 얼핏보면 지붕처럼 보이는데 윗면에 8개의 3겹 연꽃이 조각되어 있다. 탑신석 윗면에는 위에 놓일 탑신 받침을 조각하였다. 조각 수법으로 보아 통일신라시대 9세기의 작품으로 보이며,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는 그 비슷한 예를 찾아볼 수 없는 특이한 모습이다. 1982년에 발굴조사를 실시하여 탑신석의 위치가 조금 옮겨져 있음을 알게 되었다. 현재 옆에 있는 4개의 돌로 짜맞춘 기단부와 서남모서리에만 남은 탑구 석재는 당시에 출토된 것이다.

 

▲사방불탑신석

 

▲사방불탑신석

 

▲사방불탑신석

 

▲사방불탑신석

 

▲1면여래좌상

 

▲2면여래좌상

 

▲3면여래좌상

 

▲4면여래좌상

 

▲기단부와 탑신석

 

▲기단부

 

 

 

<2011. 7.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