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문화순례◈/인도차이나문화권

베트남 응우옌 황실 - 후에궁정박물관 주사위도구

蔥叟 2011. 4. 5. 06:15

베트남 응우옌 황실 - 후에궁정박물관 주사위도구

<국립경주박물관 특별전>

 

   후에 지역의 놀이는 종류도 다양하고 법식도 정교하다. 일부는 지방에서 유래되어 귀족문화에 편입되었으며, 투호와 쌈 흐엉, 작시(作詩), 음다(飮茶)와 같이 유교 문화권의 상류층 사이에 퍼져있던 놀이와 오락이 베트남 식으로 변형되어 전래된 겨우도 있다. 황실과 귀족의 놀이문화는 경기를 제의하는 단계부터 경기 후 포상가지 예법을 중시하였으며, 놀이기구와 주변시설, 음향 등에도 심미적인 취향을 담아내었다.

 

   주사위 놀이세트는 응우엔 황실에서 즐기던 '쌈흐엉(Xam huong)'이라고 하고 특히 카이딘 황제가 즐겼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56개 상아패와 나전장식의 목제 패꽂이, 청화백자 사발이 한세트로 이루어져 있다. 주사위를 굴러 나오는 숫자에 따라 각각 수재(秀才)패 1점, 거인(擧人)패 2점, 진사(進仕)패 4점, 회원(會元)패 8점, 탐파(探琶)패 16점, 장원(狀元)패 32점을 뽑아 최종 점수를 합산하는 방식의 놀이로, 높은 수준의 학문성취를 염원하는 뜻이다. 나무 패꽂이는 용문양을 나전장식으로 세밀하게 장식하엿으며, 우측 하단에는 세 개의 주사위를 넣는 작은 서랍이 달려 있다. 주사위를 담아 섞는 용도로 사용된 청화백자 용무늬 발은 중국에서 주문 제작된 청화 백자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목제 패꽂이

 

▲청화백자발

 

▲목제패

 

 

 

 <2011. 3.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