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만어산 만어석(萬魚石)
수많은 물고기산이란 의미를 지닌 만어산 만어사에 가면 크고 작은 돌이 수없이 널브러져 마치 물고기가 등을 드러내며 산을 향해 헤엄쳐 달리며 입질하는 듯한 형상을 하고 있다. 돌 하나하나를 물고기로 보아 수많은 고기들이 계곡을 덮었다하여 만어사라 하였다. 이 신기한 형상의 자연현상에 전설이 없을리 없다.
'만어산(萬魚山)은 옛날의 자성산, 또는 아야사산이나, 그 곁에 가라국이 있었다. 옛날 하늘에서 알이 바닷가로 내려와 사람이 되어 나라를 다스렸으니 그가 곧 수로왕이다. 이때 그 영토 안에 옥지라는 연못이 있었는데 그 연못 속에는 독룡이 살고 있었다. 또 만어산에는 다섯명의 나찰녀(사람을 잡아먹는 악귀)가 있었는데 독룡과 왕래하며 사귀었다. 그런 까닭에 때때로 번개가 치고 비가 내려 4년 동안이나 오곡이 익지 못했다. 왕은 주술로써 이것을 금해 보려고 했으나 금하지 못하고, 부처를 청하여 설법했더니 그제야 나찰녀는 5戒(살생, 도적질, 음행, 거짓말, 음주를 금함)를 받아 그 후로는 재해가 없었던 것이다. 그 때문에 동해의 물고기와 용이 화하여 고을 속에 돌이 가 득차서 각각 쇠북과 경쇠의 소리를 냈다. 또 살펴보면 대정 12년 경자(1180)는 바로 고려 명종 11년인데 이 때 만어사를 세웠다.
<삼국유사 어산불영(魚山佛影)조>
이 돌들은 '만어석(萬魚石) '이라고 불리는데 동해의 물고기들이 변한 것이라는 전설에 따른 것이다. 또 이 돌들은 신기하게도 두드리면 쇠종소리가 난다. 그래서 '종석(鐘石)'이라고 불린다. 또 만어사 미륵전 안에는 용이 변한 것이라 전하는 거대한 바위가 우뚝 서 있다. 사찰 측에서는 이를 '미륵바위' 또는 '미륵불상'이라고 부르는데 높이가 약 5m에 달한다. 전설에서 용왕의 아들이 변한 돌이라 한다. 바위의 표면에는 마치 가사처럼 붉은 빛을 내고 있어 더욱 신비스럽게 느껴진다. 수많은 돌 무더기 위쪽에 홀로 서있어 이질적인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약간 비스듬한 모습의 표면에는 예사롭지 않은 무늬들이 있어 신비감을 더해준다. 돌로 변한 바위 위에 빨래를 널어 말리면 빨래에서 비릿한 냄새가 나고, 옛날에 미륵전 옆에 있는 샘물의 높이가 동해의 밀물과 썰물의 높낮이에 따라 변했다고 한다. 만어석으로 변한 물고기들이 동해바다에서 낙동강을 타고 여기까지 올라왔다는 전설을 뒷받침한다고 한다.
▲만어사 미륵전
▲만어사 미륵전
▲미륵바위
▲미륵바위
▲미륵바위
▲만어석
▲만어석
▲만어석
<2011. 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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