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남산 포석계 늠비봉 오층석탑
늠비봉 꼭대기에 오랜 세월 탑재들이 흩어져 뒹굴고 있었다. 2002년 오층석탑으로 복원하였다. 복원하면서 새로 넣은 부재들이 많아 마치 새탑처럼 보인다. 심하게 파손된 부재들은 복원에 사용하지 못하고 탑의 남쪽편에 따로 모아두었다. 복원된 오층석탑은 신라양식 석탑과는 확연히 다른 백제계 석탑이다. 백제 양식을 모방한 고려시대 작으로 보고있다. 버팀기둥, 안기둥이 없는 점도 특이하다.기단은 신라양식이다. 늠비봉 꼭대기 자연석을 그대로 하층기단으로 삼고 그위에 대충 다듬은 여러 개의 돌을 조립하고, 그위에 널찍한 판석으로 덮개돌을 삼아 상층기단을 만들었다.
그런 까닭으로 신라 전형양식의 이중기단이 되었다. 하층기단과 상층기단의 연결은 그랭이기법을 사용하였다. 이런 양식의 기단은 경주남산에 용장사지 삼층석탑이 있다. 또 백제계 석탑이 기단이 좁고 낮은데 비해 이탑의 기단은 매우 넓고 높다. 지붕돌은 4개의 돌로 조립하였는데, 층마다 몸돌과 지붕돌 사이에 별도의 괴임돌을 놓았다. 이런 양식은 강릉시에 있는 신복사터 삼층석탑에도 보인다. 이런 것은 고려시대 특징이다. 신복사터의 것에 비해 괴임돌이 매우 낮다. 지붕돌이 별석으로 되어 얇고, 체감률이 완만하다. 층급받침은 4단이다. 2~5층까지 몸돌의 체감률은 높이는 거의 변화가 없고, 부피만 조금씩 줄어들었다. 지붕돌에 비해 몸돌이 작다.
그런 까닭으로 장중한 느낌보다는 날아갈 듯한 백제 특유의 경쾌한 느낌을 갖게 한다. 또한 석탑의 지붕돌 부재에는 낙수면과 낙수면이 만나는 곳에 마치 몸돌에 새기는 우주처럼 생긴 기둥모양이 새겨져 있다. 이런 점들은 정림사터 오층석탑 등 백제 양식의 탑에서 볼 수 있는 조각 기법이다. 10세기 이후 건립한 백제계 석탑으로 보고있다. 10세기이면 고려 초기에 해당한다. 그런데 왜 백제 양식의 석탑의 경주의 남산에 있다는 말인가. 그것은 통일 후 백제장인들이 고향에 대한 향수에서 조성했을 수도 있을 것이다. 아니면 신라 사람들이 백제의 문화를 수용하여 만든 탑일 수도 있을 것이다.
▲늠비봉 오층석탑
▲늠비봉 오층석탑
▲늠비봉 오층석탑
▲늠비봉 오층석탑
▲늠비봉 오층석탑
▲늠비봉 오층석탑
▲늠비봉 오층석탑
▲늠비봉 오층석탑
▲늠비봉 오층석탑
▲늠비봉 오층석탑
▲늠비봉 오층석탑
▲늠비봉 오층석탑
▲늠비봉 오층석탑
▲늠비봉 오층석탑
▲늠비봉 오층석탑
▲늠비봉 오층석탑
▲늠비봉 오층석탑
▲늠비봉 오층석탑
<2010.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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