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탑순례 - 칠곡 송림사 오층전탑(塼塔)

전탑순례 - 칠곡 송림사 오층전탑(塼塔)

 

   송림사 오층전탑은 금당 남쪽 평탄한 대지 위에 위치하며, 주위에 장대석으로 둘러쌓은 토축기단 위에 세워진 5층전탑이다. 또 한 이 탑은 거의 완전한 높이 4.51m의 동제 상륜부를 지니고 있어 정선 정암사 수마노탑과 더불어 상륜부가 남아있는 희귀한 예이다. 지대석에는 너비 24cm의 우주 및 탱주가 모각되어 있으며, 초층옥신 너비는 28cm,  높이는 2.08m이다. 이 전탑은 1959년 해체수리 당시, 초층옥신 남면에 원래는 감실이 있었으나 후대에 폐쇄된 것을 확인하였다.

 

   또한 초층옥신, 2층과 3층의 옥개, 복발 등에서 각각 유물이 발견되었다. 특히 2층 옥개부에서 사암으로 만든 석제구형사리함이 발견되고 그 속에서는 금동방형사리기 및 옥색유리제사리병, 유리잔, 수지형금구 등 호화로운 사리장엄구가 나온 바 있다. 그 가운데 수지형금구는 무령왕릉의 관식을 닮았다. 뿐만 아니라 이곳에서 ''道使'라 새겨진 명문와가 출토된 바 있었는데 도사는 삼국시대인 7세기 초반에 쓰이던 관직명이어서 송림사 전탑의 건탑시기를 삼국시대까지 올려보는 견해도 있으며, 이는 충분한 설득력을 가지고 있다고 하겠다.

 

   따라서 지금까지 8세기 건탑설은 수정되어야 할 것으로 여겨진다. 또한 상륜부 청동제 노반이 이를 받고 있는 전제 노반부보다 큼직하게 만들어져 있는데 이는 후대에 탑을 재건하면서 규모가 작아졌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전탑의 경우는 후대에 재건한 탑을 두고 양식적으로 편년을 한다는 것은 무리가 다를 수 밖에 없으며, 사리장엄구 도는 기록에 의해서 편년이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송림사 오층전탑

 

▲송림사 오층전탑

 

▲송림사 오층전탑

  

▲송림사 오층전탑

  

▲송림사 오층전탑

 

▲상륜부

  

▲상륜부

 

 

 

<2009. 9. 20>